▲된장찌개강기철
미국 알라바마 의과대학의 반즈 박사는 동양인에겐 왜 유방암, 심장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은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 동양인들이 즐겨 먹는 콩에 유방암을 억제하는 성분인 '아이소플라본 제니스틴'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텁스대학에서 "콩이 폐경기 여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실험"을 한 결과 환자들에게 동양인들의 섭취량과 같은 분량의 다양한 콩음식을 몇 달간 먹게 한 뒤 건강상태를 점검했을 때 폐경기증상을 앓던 환자들은 콜레스테롤치가 낮아지고, 골밀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즈박사는 콩에 '아이소플라본', '트립신저해제', '사포닌', '피놀산', '피트산' 등의 다양한 항암제가 들어있는 귀중한 식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일자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의 보도를 보자. 서울대 식품영양과 이연숙 교수는 "콩에 많이 들어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 예방 등 뼈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거의 없다"며 "미국심장협회는 콩을 즐겨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혈중(血中)농도가 낮아지고 건강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의 농도가 높아진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들어있다. “학자들이 콩을 즐겨 먹는 국민에게 대장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호르몬 관련 암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주시하고 있다. 피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제호 교수는 폐경 여성은 매일 두부 2모씩을 먹거나 청국장, 된장국 등 콩음식을 즐겨먹을 것을 권했다.”
그럼 이 좋은 항암식품, 콩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아무리 좋은 음식물이라도 소화흡수율이 떨어지면 문제가 있다. 콩의 소화흡수율에 대한 비교를 보면 생콩이 55%, 삶은 콩이 65%인데 비해 된장은 무려 85%에 이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된장의 우수성이 여기서도 증명이 된다.
좋은 된장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장독을 열어 놓았다. 그 이유는 항아리의 금줄로 쓰인 새끼와 함께 장독 속에 미생물이 들어가 잘 발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 겨레는 콩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된장이란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콩을 발효시키는 것은 곰팡이, 바실리스서브틸리스, 효모 등 세 가지라는데 똑같은 콩발효문화권인 일본과 네팔은 바실리스서브틸리스만, 인도네시아에선 효모만 쓰고 있다 한다. 그러나 유달리 우리는 세 가지 모두를 쓰고 있어 효과적으로 콩을 식품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쉬는 항암식품, 김치
한국전쟁 당시만 해도 땅속에서 김치를 꺼내 먹는 것을 본 서양인들은 한국인을 미개인라고 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장기술 즉, 땅속 김치가 가진 오색(五色)과 오미(五味)의 어우러짐을 모르는 소치인 것이다. 하지만 김치는 지금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김치를 먹음으로써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칼슘, 인 등)을 섭취하여 튼튼한 간장을 만들고, 대장에서는 젖산균이 음식찌꺼기와 결합하여 체내에서만 합성되는 비타민K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김치의 주요 부재료인 고춧가루 속에는 '캡사이틴'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동물실험에서 이 '캡사이틴'을 넣은 혈액 암세포는 세포벽이 굳어지면서 성장을 멈췄다고 한다.
잘 익은 김치는 일반 유산균 음료보다 유산균이 100배나 더 많아서 외부에서 침입한 이질균이나 장티프스균을 막아준다. 콜레스테롤이 뭉쳐있는 일반 쥐에 비해 김치를 먹인 쥐들은 혈장이 매끄럽게 청소된 것을 발견했으며,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38%까지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또 김치를 먹었을 때 변으로 지방과 답즙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 담즙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미국에서 인기 끄는 한국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