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영조
박물관을 돌아보면 ‘두견화전’, ‘진달래화채’, 등 보기에 아름다운 음식이나 ‘개장국’, ‘초교탕’ 등 평상시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음식들이 설날, 대보름, 삼짇날, 초파일, 유두, 삼복, 추석, 중양절, 동지 등의 명절에 맞춰 재현해 놓아 옛 전통을 살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잇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면 ‘떡박물관’이 떡 버티고 나의 입속에 침을 고이게 한다. ‘떡박물관’에는 떡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찐떡’, ‘친떡(시루떡)’, ‘지진떡’, ‘삶은떡’과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떡살’, ‘다식판’, ‘약과틀’, ‘떡메’, ‘떡틀’ ‘떡목판’, ‘떡가위’, ‘멧돌’, ‘시루’, ‘절구’, ‘체’ 등 기구들, 떡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통차와 전통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는 ‘무시루떡’, ‘느티떡’, ‘차륜병’, ‘부꾸미’, ‘오메기떡’, ‘닭알떡’ 등의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박물관에 가보면 이러한 떡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그저 우리 몸에 잘 맞지 않는 서양식의 빵이 아닌 조상 대대로 우리 몸에 맞춰온 훌륭한 음식인 떡과 그 떡을 만드는 기구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1층에 가면 이 떡들을 그대로 시식할 수 있는 현대식 떡 카페가 있다. 이곳은 그저 전통식으로 카페를 만든 것이 아니라 전통을 현대화한 실내장식으로 꾸미고 있다. 옛날식의 대들보가 아닌 현대감각을 살린 대들보를 볼 수 있으며, 벽은 옛집의 돌담을 연상케하는 구조로 되었다. 식탁과 의자는 역시 음향오행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 떡 카페를 보면서 아름다운 실내장식과 훌륭한 음식이 조화된 대단한 카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어떠냐고 물으니 떡의 특성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여 시간이 걸릴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