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근처의 바다에서 바라본 일출김민수
새벽예배를 마치고 나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일출의 광경, 볼 수만 있다면 참으로 아름답겠다 생각을 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일출 보고 새벽어시장에 가서 오징어하고 생선이나 조금 사옵시다."
만원 한 장을 달랑 호주머니에 넣고는 집을 나선다.
종달리 앞바다는 썰물때가 되어 너른 모래사장을 드러내 놓았다. 햇살 맑은 날 너른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캐는 아낙들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삶의 고단함이 묻어있는 듯해서 쓸쓸하기도 하다.
기대했던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안개에 가려진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듣는 파도소리는 밤새 거북했던 속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