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라면 과연 무엇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을까? 버릇없는 아이들? 톡톡 튀는 아이들? 개성이 강한 아이들? 제멋대로 인 아이들? 참을성이 없는 아이들? 체격이 듬직한 아이들, 쭉쭉 빵빵 멋지게 빠진 아이들, 어찌 그리 이쁘게 생겼는지 안아주고 싶은 아이들 등등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교실 안에서 보는 아이들은 생김새나 체격 등에 대한 생각은 틀림이 없고, 칭찬할 만하다. 20, 30년 전의 어린이들에 비하여 튼튼하고 굵직굵직하며, 쭉쭉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고 멋져 보일 만큼 잘 자라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얼굴 생김생김도 모두가 그렇게도 선이 굵고 얼굴들이 예쁘다는 생각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생활 면에 들어서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아지는 것만 같아서 씁쓸하다.
요즘 아이들은 체육시간에 철봉에 매달려서 턱걸이를 시켜보면 턱걸이 세 개를 하는 아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약 하는 아이가 있으면 괴물 취급을 한다. 예전에는 턱걸이 세 개를 못하는 아이는 손가락질을 당하고, 아이들이 그냥 내려오는 아이를 비아냥거리기까지 하였었다. 그런데 요즘은 턱걸이 세 개를 하면 아이들은 모두 눈들이 둥그래지고 그 아이가 별종이라도 된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만큼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약해져 버린 것이다. 체격이 커진 만큼 운동도 더 하고 튼튼하게 단련도 하여야 하겠지만, 기름진 음식 때문에 비만에 가까운 몸을 끌어 올릴만한 체력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 뿐인가? 요즘 교실 안의 학생 수를 줄이는 정책 덕분에 일부 신흥지역의 도시 학교를 빼놓고는 점점 학급당 인원이 줄어서 35,6명의 학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통솔하는데 더 힘들어하고 있다.
학급당 인원이 줄었는데 왜 더 힘들다는 것이냐고 하겠지만, 사실 예전에는 한 교실에 5,60명의 어린이가 공부하는 학급이 많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비교적 적은 인원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교실에서는 담임의 말씀이 먹혀들지 않는 푸념이다.
아니 먹혀들기는커녕 아이들이 제멋대로 나돌고 떠들고 난장판의 교실이 더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길러 주고 아이들의 자율성을 확보해주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이 모두 자기 주장이 강하고, 부모들의 자녀 기 살리기에 주력한 탓에 이전의 아이들보다 몇 배나 더 힘이 든다는 것이다.
60년대의 60명 가까운 아이들을 맡았을 때보다 요즘 30명 안팎의 아이들이 더 다루기가 힘들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결코 과장된 것만은 아닌 듯하다.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아이들에게 부모들의 과보호와 잘못된 지나친 감싸기 때문에 너무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 요즘 선생님들의 호사이고 보면 우리 부모님들의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기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우선 기본예절만은 지킬 줄 아는 기본을 지키는 사람으로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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