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학교 주변은 위험이 도사린 곳
학교 주변에는 위험한 시설물의 설치 장소인가? 이렇게 묻는다면 이상한 소릴한다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교에는 정말 이러한 시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 학교에서 보게 되는 경우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 이나라 장래를 짊어질 재목들이 자라는 곳이라는 제법 그럴듯한 소리들을 하지만, 막상 학교 부근에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이 있는 지 궁금하다.
학교 울타리 안에 또는 학교 건물에서 5∼10m 안에 위험 시설이 얼마나 설치되어 있는지 조사한 통계조차 없는 줄로 안다. 물론 교육청에서마저도 이런 통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학교 울타리 곁에 세워진 배전판, 배전용 트랜스가 얹혀진 전주, 그리고 더 위험하기 그지없는 도시 가스 배전판이며, 안정기<안전밸브>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학교라는 곳이 위험한 시설이 없는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것만 같다.
지금 학교 울타리에서 10m 안에 위의 배전판이나, 가스 안정기 같은 시설이 얼마나 있는 지를 조사하여 이를 옮기거나 정말 안전한 시설로 만들어서 학교가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 동네 부근의 세 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세 곳 모두 학교 울타리 안에 또는 학교 울타리에 도시 가스 안정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디 그뿐인가? 학교 앞의 도로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 할 수 있는 거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앞은 오가는 차량들의 홍수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차 사이를 곡예 하듯 등·하교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등·하교 길이 되는 골목길에는 이쪽저쪽 길 양편으로 주차된 차들이 학생들의 등교길을 가로막고 서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차들이 경쟁을 하며 달리고 있는 사이를 비켜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 마디로 곡예사나 다름없다.
어느 학교 앞의 골목이라고 등·하교길이 안전한 인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큰길보다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좁은 골목길에 따로 인도를 만들만큼의 길거리가 되지는 않은 줄은 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좁은 골목길을 그나마 학생들이 등·하교 할 공간을 대부분의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하교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학교 앞의 등교길의 문제점들을 방송하고 야단이지만, 실제로 개선되거나 고쳐진 것은 거의 볼 수가 없는 일회성의 보도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조금도 고쳐지거나 개선 된 것이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디 학교 문제뿐일까 마는 언론에서 떠들 때는 세상에서 이 만큼 크고 중요한 일이 없다는 듯 야단을 떨다가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게 숨어버리고 언제 그런 소리했더냐 싶게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학교 주변의 거리에 교통안전시설을 해달라고 하여도 쉽지 않다. 가장 먼저 해주어야 하고, 학교에서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미리 해주어야할 일이지만, 그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 앞 통행로에 가드라인이라도 설치를 해주면 조금은 안전할 텐데 그런 시설을 하는 것도 여간 쉽지 않다. 심지어는 하수구 맨홀 등 위험한 시설을 고쳐 달라고, 시·구청에 신청을 하여도 어느 하 세월인지 알 수가 없고,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학교라는 곳을 도무지 기관으로 그것도 어린이들의 생명과 교육을 맡은 기관이라는 것을 인정이나 하는 것인지 묻고 싶어진다.
이런 생각으로 학교를 대하면서 공교육의 붕괴니, 뭐니 하고 떠들 것이 무엇인가? 우선 학교를 학교답게 보호하고 돌보아 줄 때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위치를 깨닫고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 봉사도 할 줄 알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학교 주변에 있는 위험한 시설을 고치고 옮겨서 어린이들에게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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