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안 걸려요."
멕시코 어부가 대답한다.
"그럼 조금 더 오래 머물면서 더 많은 생선을 잡지 그래요?"
멕시코 어부는 그것이면 가족에게 필요한 충분한 양이라고 대답한다.
"그럼 남은 시간엔 뭘 하시오?"
"늦게까지 잠자고, 가끔 낚시하고, 우리 아이들과 놀고, 집사람 마리아와 시에스따(낮잠)들고, 매일 저녁 동네 나가 와인 마시고, 친구들과 기타 치지요."
미국인은 조소를 띠며 말한다.
"이거 보시오, 나는 하바드MBA, 당신을 도울 수 있소.
조금 더 오래 낚시를 하고 그리고 나서 어선을 사는 거요, 그렇게 해서 생긴 이익으로 다시 몇 척의 어선을 구입하고, 그러다 보면 마침내 대형 어선을 가지게 될 것이오.
그러면 중간 거래를 통하지 않고 가공업자에게 직접 판매를 할 수 있고, 마침내 당신 자신의 통조림 공장을 오픈할 수 있고, 그러면 당신은 제품과 과정 분배 전부를 직접 조정할 수 있게 되지요.
당신은 어쩌면 이 작은 시골을 떠나 멕시코로 그리고 로스엔젤레스로, 그리고 마침내 뉴욕으로 당신이 확장하는 엠파이어를 경영할..."
조용히 듣고 있던 어부가 묻는다.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걸리는데요?"
"15 - 20년쯤."
"그리고 나서는?"
미국인은 커다란 미소를 띠면서, "바로 그때 적절한 때를 잡아 공고해 회사의 주식을 팔아 굉장한 부자가 되는 거요.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란 말이요."
"그리고 나서?"
"그러면 당신은 은퇴할 수 있지요. 작은 해안가에 이사해 늦게까지 잠잘 수도 있고 낚시를 하고 아이들과 놀고 집사람과 낮잠을 자고 동네에 나가 와인을 마시고 친구들과 기타를 연주할 수 있지요."
한현주의 < On The Road >라는 책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 제목 아래에는 <한 사진가가 기록한 마음의 풍경, 풍경의 마음> 그렇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