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사
한 유명작가에게 출판사에서 보낸 연말선물이 배달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연말선물은 채 스무 살이 안된 여자아이. 술김에 "젊은 여자를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를 어쩌나? 유명작가는 섹스도, 노래부르기도 거부당한 이 가여운 선물(?)이 '크로켓을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하자,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왜냐, 작가는 무엇보다 크로켓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근작 단편선 <밤의 거미원숭이>(문학사상사)에는 위의 이야기처럼 다소 황당하고,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어려운 작품들이 다수 수록돼있다. 하지만,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하루키의 소설을 머리로 이해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이번 책에 수록된 원고지 10매 내외의 초단편들도 그렇다. 그저 오감을 열어놓고 즐기면 된다.
저자인 하루키 역시 서문을 통해 '나 역시 이번 작품들의 의미를 잘 모른다'고 고백하며, 작가 자신이 신나게 술술 써 내려간 것처럼 독자들 역시 그래주기를 부탁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들대로 즐기고, 들쥐는 들쥐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면 된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대체의학은 일상 속에 있다
- 최경송의 <사람을 살리는 대체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