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편지 <숙은 노루오줌>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등록 2003.06.26 07:49수정 2003.07.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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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3년 6월 18일 모후산의 숙은 노루오줌

2003년 6월 18일 모후산의 숙은 노루오줌


a 2003년 6월 18일 모후산의 숙은 노루오줌

2003년 6월 18일 모후산의 숙은 노루오줌


숙은 노루오줌

▲ 2003년 6월 18일 모후산의 숙은 노루오줌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범의귀과
분포지역 :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남쪽
자생지 : 산지
크기 : 높이 약 60cm


조선홍승마(朝鮮紅升麻)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60cm에 달하고 갈색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2∼3회 작은잎이 3장

씩 나온 잎이며 잎자루가 길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

다.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홍색이며 원추꽃차례가 옆으로 처지기 때문에 숙은노루오줌이라고 한다. 꽃받침은 중앙에서 5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꽃잎은 줄 모양이고 연한 홍색이다. 수술은 10개로 꽃잎보다 다소 짧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2개로 갈라지고 밑에 꽃받침이 있으며 9월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은 식용하고 뿌리는 벌레독에 약용

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일본 남쪽에 분포한다.


<2003.6.18. 모후산에서 촬영>


고라니를 쫓습니다.
야트막한 산 하나를 넘고 작은 들 하나를 건넜습니다.
맨 손에 작대기 하나 씩 들고 가당키나 한 노릇입니까만
고라니를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호기심 때문이지요.

쌍고라닙니다.
함께 달리다가 한 마리가 저만큼 뒤처집니다.
그러면 앞서가던 한 마리는 멈춰서서 뒤쳐진 고라니를 기다립니다.
뒤쳐지는 한 마리 때문에
아이들이 산을 넘고 들을 건널 때까지
쌍고라니 뒤를 따라올 수 있었던거지요.

한 마리는 눈이 멀었단다
그래서 옆에 있는 고라니가 함께 다니면서 도와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재.
포수도 쌍고라니는 안 쏜단다

느을 할머니가 말씀하신 쌍고라니였습니다.
계속해서 뒤쳐지는 고라니는 눈이 멀었는지는 모릅니다.
달리는 것도 서투르고 몸도 약해 보였습니다.
다시 동네 뒷산을 넘고 고라니들이 좁은 북바구 들판을 건너
저쪽 배정지 산으로 뛰어 들어가자
아이들과 고라니의 경주는 끝이 났습니다.
일찍 들을 건너간 고라니가 뒤쳐진 고라니를 기다렸다가
산으로 뛰어들 무렵 아이들은 겨우 북바구 들판 이 쪽에 닿았으니까요.

나에게는 쌍고라니라고 불리던 벗이 있습니다.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내가 벗을 향한 눈이 멀어서
벗의 세상을 못 보고 걸어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벗이 나를 향한 눈이 멀어서
나의 세상을 못 보고 걸어왔는지 모릅니다.
아니면 둘 다 자신을 향한 눈이 멀어서
제각기 자신의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오다가 길이 갈려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벗이 제발 자신의 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 우리들이 고라니라고 불렀던 그 짐승은
자라서 알고보니 노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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