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도와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아오모리박도
06: 00, 인천 공항은 초행길이라 조금 일찍 나섰다.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내가 대학로까지 승용차로 태워줬다.
06: 40, 아직도 어둠이 다 가시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라 공항버스는 붐비지 않았다. 공항버스가 돈화문 앞, 안국동, 적선동, 유진상가, 연희동, 성산회관으로 지나갔다. 굳이 대학로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는데, 노선을 몰라서 대학로까지 갔다. 무엇이든 모르면 불편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 마련이다.
이른 아침이라 텅 비다시피 한가한 공항로를 상쾌하게 달렸다. 참 팔자 좋은 놈이다. 일주일 쉬었다가 일본을 또 가게 되었으니.
지난 번 일본 기행은 친구 따라 방송대 일본학과 수학여행단에 끼어 후쿠오카, 오사카, 나라, 교도 등 주로 일본의 남부지방 문화유적지를 탐방했는데(2003. 1. 23 - 1. 28.), 이번에는 제자의 주선으로 북동북 지방의 자연 경관과 민속을 탐방하러 가니 어쨌든 팔자 좋은 놈이다.
두 눈 부릅뜨고 제대로 바로 보고 와서, 좋은 작품을 남기는 게 이들의 호의에 보답하는 길일 게다.
07: 40, 인천 공항터미널에 닿았다. 서해의 한 낙도가 이렇게 거대한 공항이 될 줄이야. 사람 팔자만 아니라 섬 팔자 역시 알 수 없나 보다. 무명의 영종도가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탈바꿈했으니.
09: 50,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기내로 들어갔다. 여럿이 움직이면 늘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각자 자리에 앉은 후 그제야 우리 일행이 비로소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