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현의 고속도로박도
일본에도 지방색이 있어 지방마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등에는 나름대로의 차이를 보이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 교토는 예로부터 옷차림의 치장이나 호사에 치중을 했고, 천하의 부엌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인 오사카는 '구이타오레(먹다가 죽는다 라고 해석하면 될까?)'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재도 오사까의 유명한 식당이름에 구이타오레라는 집이 있다), 음식 먹는 것에는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 새 사제간이 역전되어 그로부터 많이 배웠다. 기내 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자 거무칙칙한 게 날씨가 몹시 흐렸다. 온통 뿌연 우연 사이를 여객기가 날고 있었다.
11: 50, 기장이 “지상 관제소의 통보에 따라 기상 악화로 10여 분 공중대기 중"이라고 했다. 기상 악화로 이대로 회항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창밖을 내다보자 일본 산하가 온통 검은 빛으로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12: 10, 예정보다 10분 늦게 여객기는 사뿐히 아키타 공항에 안착했다. 기내 창으로 내다본 일본의 첫 인상은 온통 눈밖에 보이지 않는 ‘설국(雪國)’이었다.
12: 30, 입국 수속을 마치고 터미널로 나오자 “환영 한국 매스컴 방문단”이란 피켓을 들고 6명의 일본인들이 손을 흔들면서 영접했다.
이들은 아키타(秋田)현 관광과 주사 후지와라 토루(藤原亨), 이와테(岩手)현 관광과 주사 구로타 마사노부(黑田正信), 아오모리(靑森)현 관광과 주사 사카모토 히데히라(阪本秀平) 그리고 UNIA 총무부 과장 가노 유이치(河野裕一) 씨와 운전기사 이즈미야 에이지(泉谷英治) 씨, 안내인 이누우에 아이코(井上愛子)씨였다.
악수를 나눈 후 터미널 주차장에 대기 중인 버스에 올랐다.
눈의 천국
버스가 출발하자 아이코씨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말을 동행 박성희씨가 다시 우리말로 통역했다. 쉰은 족히 넘을 듯한 아이코씨의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애교어린 말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