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하자

등록 2003.08.09 09:20수정 2003.08.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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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일종의 약속에 의해서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은 것이다. 만약에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면 우리 사회는 금새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사회를 떠받들고 있는 약속이란 사회규범을 지키지 않게 되면 사람이 차도로 다니고 자동차는 오가는 길이 따로 없이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다니고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자.

길거리는 차와 사람이 한데 엉겨서 교통이 마비될 것이고 사람이 다니는 길이나 차가 다니는 길이 따로 없으니 여기저기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늘어나지만, 뺑소니 치고 서로 네가 잘못한 거 아니냐고 따지고 싸운다면 이거야말로 지옥의 불구덩이이고, 사람이 살지 못할 세상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약속이란 그만큼 중요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녀가 부모와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을 나무라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부터 자녀와의 약속을 잘 지켜 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와의 약속을 안 지키면서 자녀에게만 지키라고 하는 것은 자녀들로 하여금 반항심만 기르게 만든다. 가령 자여와 '금연'을 약속했으면 "너와 약속 한 대로 금연을 계속 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약속을 지키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우정과 약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대표되는 이야기가 사형수가 된 친구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뵙고 싶다는 청을 하자, 그의 친구가 자신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 있을 테니까 친구에게 어머니를 뵙고 올 기회를 달라고 청원을 한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친구를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 친구는 만약에 친구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면 대신 사형을 당해도 좋다는 약속을 하였고, 친구는 어머니를 뵈러 갔지만,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사또는 사람을 시켜 친구를 끌어내어 형틀에 묶게하고 말했다.

"넌 친구를 대신하여 죽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 시간이 되어도 네 친구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넌 약속대로 사형을 당해도 할 말은 없겠지?"
"네, 그러나 그 친구는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다만 지금까지 못 돌아오는 것은 무슨 피치 못할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그 친구는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친구는 조금도 두려움 없이 대신 죽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자 사또가 다시 말했다.

"여 봐라. 이젠 더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 사람은 친구를 위해 아까운 목숨을 걸었지만, 그 친구는 약속을 어기고 친구를 배반한 것이 틀림이 없다. 이제 사형을 집행하여라."

사또의 명령이 떨어지고 망나니가 시퍼런 칼을 들고 저승사자의 춤을 추고 있을 때, 저 쪽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소리소리 질러대는 것이었다.

"잠시 멈추시오. 내가 돌아 왔으니, 그 친구를 놓아주시오. 여보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숨이 턱에 차서 무슨 소리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지친 그 친구는 사또 앞에 와서 엎드렸지만, 기절을 하고 말았다. 잠시 후 깨어난 그 친구가

"어머니께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홍수가 나서 다리가 끊기고 물을 건널 수가 없어서 몇 백리 길을 돌아오느라고 이렇게 늦게 되었는데, 다행히 저 친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제 저 친구를 풀어 주시고 저를 죽여주십시오."

사또는 이 갸륵한 두 친구의 우정을 가상히 여겨 두 사람을 모두 풀어고 "앞으로 두 사람은 친형제 보다 더 아름다운 우정으로 이 세상을 바르게 잘 살기 바란다"며 용서해 주었다. 아름다운 우정이 친구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독립투사 김구선생이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일하고 계실 때, 어느 독립투사의 집의 어린 아이와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김구 선생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 헌병이 우글거리는 거리를 지나 그 독립 투사의 집을 찾아갔으나 결국 붙잡혀 옥살이를 하게 됐다.

이를 말리던 동지들에게 김구 선생은 "내가 어린 동지에게 한 약속도 못 지키면서 어찌 한 나라를 지킨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며 기어이 나가셨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약속을 지키는 사회, 서로 약속을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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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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