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시사> 나쁜녀석들2 + 장화, 홍련

최인수의 <오마이카툰>

등록 2003.08.19 10:17수정 2003.08.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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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수


<나쁜녀석들2>. 전편보다 훨씬 화끈하고 폼나게 '때려 부수는' 전형적인 속편에다, 아주 능청스러운 나쁜 영화.

납치된 '여동생이자 애인인' 시드를 구하러(역시! 여자는 늘 사고나 치고, 스스로 감당도 못한다지) 쿠바로 떠나기 전, 대원들의 비장한 걸음걸이. 이미 <아마겟돈>에서 느낀 바 있는 '짜증'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쿠바로 쳐들어 간 나쁜 녀석들의 화끈한 '꼬장'. 이 오만한 '정의의 심판들'께서는 '마약의 원산지'이자 '깡패국가'인 쿠바를 가차없이 징벌하기 시작한다.

지프를 탄 채, 늘어선 쿠바 민가들을 깔아뭉개고 쓸어버리는 장면에서는 뒷골이 서늘해진다. 그렇게 남의 나라에서 신나게 부수고 놀고 나서는 '인근의 미군부대'로 도망쳐 버린다.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가 떠오르고, 철옹성같은 SOFA가 새삼 두려워진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오락'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뒷골이 서늘해지는 건 나뿐이 아니리라. <나쁜녀석들2>. 올 여름, 웬만한 공포영화들보다 더 한기를 느끼게 하는, '나쁜' 영화로 임명합니다. 에이, 나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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