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에 가보면 벌건 불 속에서 잘 달구어진 쇠붙이를 꺼내어서 두들기고 또 두들기면서 달구고 두들기기를 몇 번씩 되풀이한다. 그런 다음 어느 정도 연장의 모습을 만들면 다시 달구어서 다듬고 달구어서 차가운 물 속에 담궈서 식히기를 잘 하면 하나의 연장으로 태어난다.
만약에 쇠 덩어리가 이런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저렇게 뜨거운 불 속에서 어떻게 견디고, 또 저렇게 무거운 망치로 얻어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난 무서워서 도저히 저 불 속에 들어 갈 수가 없어!"하고,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만약 이런 쇠붙이가 있다면 그것이 비록 가장 아름다운 금이라 할지라도 쓸모 있는 무엇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금이라도 달구고 틀에 무어서 다시 매만지고 갈고 닦아야 비로소 멋진 귀금속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이를 무서워한다면 그 쇠붙이는 아무리 귀한 것이
라도 그냥 쓸모 없는 쇠붙이일 뿐인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아주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도록 까지의 기간이 길고 또 어려운 과정을 겪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을 보라. 소 돼지, 야생동물들은 대부분이 태어나면서 바로 일어서서 걷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활동을 할
수 있게까지는 무려 15년에서 20년이 필요하다. 아니 이제는 대학을 나오는 시기인 22∼23년이 필요하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이것은 얼마나 불공평하고 낭비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결코 그것은 낭비가 아니고, 바로 참으로 멋진 일생, 그리고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이고 그런 준비를 갖추어서 진짜 필요한 사람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위해 가장 보람찬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그 때에야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동물의 실제 연령에 대한 시간적인 비율로 보아서 크게 뒤진 손해보는 시간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귀한 일을 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헛되게 보내버린 사람은 나중에 진짜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야할 시기에 가서는 기진 맥진하여서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또한 바르게 익히고 다듬은 자신의 역량을 기르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 뒤지고, 남보다 못한 능력으로 늘 뒤지거나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들보다 더 놀고 더 공부 잘하는 방법이 있는가? 남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 남의 앞을 서는 방법이 있는가? 남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나만은 놀고, 헛것에 정신을 팔고 있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 남은 달려나가는데 나는 아직 준비도 않은 채 남에게 뒤지지 않는 방법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해본다면 과연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깨달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남은 노력하는데 나만 놀 수는 없다. 남은 열심히 뛰는데 나는 놀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남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는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
다.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일생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쓸만한 기술이나 능력을 길러서 이 사회에서 대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참 내 자신의 능력을 길러서 나의 일생을 준비하는 시기인 학생 시절에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고, 이런 가르침에 따라 노력을 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자녀들의 몫이 될 것이다.
자녀들의 멋진 장래를 위해서 부모가 준비해주고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실천하는 일이 자녀의 장래를 밝혀줄 등대가 되어 준다. 정말 자녀를 위해 자녀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를 바르게 안내하고 이끌어 주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부모의 입장이 되었다. 자녀의 멋진 일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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