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 빵 가게를 하는 한 할아버지가 어느 집에서도 먹을 수 없는 빵을 팔아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 늙은 주인은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빵 만드는 일을 시키는 일이 없이 늘 혼자서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러나 이제 할아버지의 나이가 80을 넘어 더 이상 빵굽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가게를 맡길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주인 할아버지
는 매일 자신이 만든 빵 중 하나에 금화를 한 잎 넣어 빵을 만들었다. 그것이 어느 것에 들어 있는지 자신도 잘 알 수가 없을 만큼 아무도 모르게 만들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어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금화를 오늘도 넣어서 빵을 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가장 헙수룩한 옷을 입고 늘 휘파람을 불면서 일터로 나가곤 하던 젊은이가 찾아왔다. 할아버지가 가게문을 닫으려고 하는 시간이었다.
젊은이는 숨을 헐떡이며 가게에 들어서면서
"할아버지, 다행히 아직 문을 닫지 않으셨군요.'
하면서 가게문을 붙잡고 서 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와 손에든 것을 불쑥 내밀면서
"할아버지, 이 금화가 빵 속에 들어 있던데요."
하였다. 할아버지는 그 젊은이를 빤히 쳐다보면서
"난 빵을 팔았지 금화를 판 적이 없는데요."
하였다. 그러자 젊은이는
"그렇습니다. 저도 빵을 사갔지 금화를 사간 적은 없습니다. 제가 사간 빵은 이 금화의 몇 분의 일도 안 되는 값어치를 샀으니까요."
하면서 금화를 주인 할아버지 앞으로 밀어 놓고 일어서려고 하였다.
이 모습을 본 할아버지는 그 젊은이의 손목을 꼭 붙잡으면서
"내 젊은이를 자세히 보아왔네. 이제 이 가게를 맡아 줄 수 없겠는가?"
할아버지의 뜻밖의 말씀에 젊은이는 무슨 말인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바라보자 할아버지는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사실은 이제까지 이 가게를 나 혼자서 꾸려 왔지만 이제는 내가 늙어서 힘이 부치네. 그래서 이 가게를 맡을 사람을 찾아 왔지. 그 방법으로 날마다 금화를 넣은 빵을 한 개씩 만들어서 팔았다네. 지금까지 두 달이 넘었지만 오늘 젊은이가 처음으로 이 금화를 가지고 나타났다네. 난 자네처럼 정직한 젊은이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날마다 보아온 자네가 내 소원을 풀어 준거야. 이제는 더 이상 금화를 넣을 필요가 없게 되었네. 이 가게를 자네가 맡아 주겠나? 난 아무런 보상이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단지 정직한 사람이 이 가게를 맡아 주기만을 기다려 온 것이라네. 이제부터는 이 가게는 자네의 가게네. 그 동안에 해 왔던 것처럼 정직하게 운영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거네. 가게를 잘 부탁하네."
할아버지는 가게의 모든 것을 젊은이에게 맡기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정직은 아무런 조건이 붙거나 무슨 혜택을 바라고 하는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속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을 때만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역사 인물 중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 대표인 손병희 선생의 젊은 날의 일화가 유명하다. 젊은 시절 시장에 나갔다가 시장 바닥에 굴러다니는 보따리를 주워보니 제법 큰 돈이 들어 있었다. 보따리를 줍게 된 손병희 선생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는 보따리를 주운 시장 바닥의 그 자리에서 꼼 짝을 하지 않고 한참을 서 있었다.
얼마쯤 지나자 한 젊은이가 달려오면서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고 보따리 주인인 틀림없는 것 같아
"무엇을 잃어 버렸소?"
하고 물었다.
"시장에 소 판돈을 지게에 짊어지고 가다가 보니 보따리 채 없어지고 말았어요. 우리 어머니 회갑상을 차려드릴 돈인데."
그 젊은이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주인이 틀림없음을 확인한 손 선생은 젊은이에게 보따리를 돌려주고 떠났다.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도 훌륭한 분들의 정직하고 깨끗한 모습은 수없이 많다. 요즘 정치인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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