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소금이다.느릿느릿 박철
그런데 이렇게 걱정하는 소리들이 많은데도 세상은 별로 잘 되어 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해 보면, 세상을 염려해서 많은 말을 하는 것 보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보다 신중하게 심사숙고되지 않으면 못된 소리보다 더 못된 소리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옳은 일은 착한데, 착한 일을 옳게 해야 세상이 좀 살만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둡고 어수선한 만큼,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오늘 우리 사회는 '의인'도 많고 '양심'도 많은 듯 합니다. 그런데도 세상이 반듯해지지 않는 것은 '악의 세력의 집요함'을 탓하는 데서 설명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탓하는 자세를 되물어 탓하는 자리에서 검토되고 설명되어져야 할 듯 합니다.
나의 스승 예수님은 이런 맥락에서 다시 음미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소금은 좋은 물건이다. 그러나 만일 소금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땅에도 소용없고 거름으로도 쓸 수 없어 내버릴 수밖에 없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누가 14. 34-35)
오늘날 가정과 사회·정치·종교 등의 모든 분야에서, '너'가 '나'처럼 되도록 서로가 강요하고 폭력으로 '나'에게 예속시키려고 한다면, 인간이 소유되는 물질로 전락하여 인간 상실이 야기되고 세상의 모든 분야에 반목과 분열이 발생하고 맙니다.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면 무엇에 쓸 수 있겠습니까? 비축 과정에서 소금만 순수하게 구별짓지 않을 경우, 소금은 습기로 인해 녹아 그 짠 맛을 상실하여 무용지물이 됩니다. 장소만 차지하고 논밭에 들어가면 농작물에 피해가 커서 밖에 버려져 밟힐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