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인 복례문이종원
두 시간도 넘게 지체 했기에 이젠 병산서원을 떠나야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살며시 열려진 복례문을 거쳐 떠나갑니다. 왠지 시집살이 시달리다가 친정으로 쫒겨가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웬 햇볕이 이렇게 얄미운지…. 하하.
"정수 엄마…평소에 잘혀……."
차는 비포장 길을 터덜터덜 걷습니다. 흙 길 사각사각 밟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갑자기 강은철의 '삼포가는 길'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한참을 가다보면 숨이 꽉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나옵니다. 식구들 모두 감탄사를 떠뜨립니다.
"와-"
| | | 병산서원 여행정보 | | | | 1. 자가 운전인 경우
자가운전인 경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I,C)에서 내려 예천쪽으로 34번 국도를 7km정도 따라 오면 풍산읍, 하회마을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빠져 다시 3km 정도를 가면 삼거리가 하나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2km 남짓 가면오면 다시 하회 마을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좌회전하여 5분 남짓 오면 다시 병산서원 가는 길을 가르키는 입간판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하회마을이고 여기서 좌회전하면 병산서원이다. 좌회전하면 처음에는 시멘트 길이 나오고 곧 비포장길이 된다. 비포장길을 따라 4km 남짓 20여분 가면 병산서원 주차장이다. 안동에서 26km, 서안동 나들목에서 17km, 소요시간 30분.
2.대중교통 이용시
안동까지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기차 등이 운행하므로 쉽게 올 수 있다. 대구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 안동에서 병산서원 갈려면 하회마을까지 가는 버스를 탄다. 삼거리에서 내려 비포장도로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3.민박 안내
서원이 있는 병산리에 민박집이 몇 군데 있다. 서원집(류시석) 054)853-2172 하회식당(민박) 054)853-3786 | | | | |
코스모스길이 너무 예뻐 차를 세웠습니다. 밝은 코스모스와 풍성한 비단 들녁이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작년 가을 안동을 지나쳤을 때지요. 정수가 배고프다고 해서 길가에 있는 허름한 통닭집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달라고 애걸복걸 했건만…
"안 팔면 안 팔았지, 맛 없는 걸 팔 수 없십니더…."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바로 안동을 이끌어간 정신이 아닐까요?
전국을 다니면서 지갑 속의 빛바랜 사진만큼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안동 땅도 그런 곳입니다. 풍광도 아름답지만 소중한 정신 세계가 함께 깃들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 자식들이 몇 십년 후 안동에 갔을 때 이 아빠가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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