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르트도록 삶아진 게 제일 맛있습니다.김규환
구황작물 고구마 건강에도 좋아
초여름 6월 하지 무렵에 캐는 동글동글 못생긴 것이 감자인데 북쪽에서 온 감자라 해서 '북감자', 하지 무렵 캐는 까닭에 '하지감자'라 한다. 이와 함께 고구마를 감자라고 하는 지역이 더러 있다.
콜럼부스를 따라 물 건너 일본에서 온 길쭉하고 붉은 빛이 도는 또 하나의 뿌리를 고구마라고 하는데 '당감자', 그냥 '감자'라고도 불렀다. 고구마는 감저(甘藷)·조저(趙藷)·남감저(南甘藷:호남지방에서는 ‘감자’를 ‘북감저’라고도 하는데, ‘남감저’에 대비해 부르는 이름인 듯하다)라고도 한다.
중앙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로 18세기 중반 통신사 조엄의 눈에 띄어 들어왔다. 하지만 초기 150여 년 동안은 재배법을 몰라 애를 태워야 했다. 거듭 실패한 끝에 실학자들의 손에 의해 널리 보급되었다.
고구마는 가뭄이나 장마에 시달리지 않고 걸지 않은 땅에서도 잘 자란다. 때문에 조선 후기 이후 중·북부지방에서는 감자가, 남부지방에서는 고구마가 가난한 사람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