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반남면 신촌리 출토 거대 옹관오창석
나주, 그리고 반남은 ‘고분의 땅’으로 불려도 될 만큼 수십 기의 고분들이 산재해 있다. 흔히들 고분을 말하면 공주나 부여, 경주를 떠올리기 쉬우나 이곳에 와 본 이들은 이처럼 크고도 많은 고분이 있다는 것과, 여기에서 출토된 거대한 옹관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것은 반도의 서남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매장방식이기는 하지만, 3세기~6세기 나주지역의 고대 세력은 학계에서 ‘옹관고분사회’로 지칭할 만큼 방대한 규모로 오랜 시기에 걸쳐 옹관고분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는 옹관과 함께 금동관도 나왔는데 무녕왕릉 이전 시기에 백제지역에서 유일하게 발굴된 것일 만큼, 옛 반남 지역의 고대세력이 광범위한 지역을 포괄하는 강력한 정치세력이자 고도의 문화수준을 갖추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