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가시도 무척 많은 준치김규환
뼈째 먹는 고기는 살만 있는 고기보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해져 자꾸 손을 움직이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전어와 준치를 먹은 뒤론 그 맛있던 굴비도 예전 같지 않았다. 몇 번 맛보지 않았지만 쉬 그 '꼬스름하고' 쫄깃하며 부드러운 맛에 빠졌다.
그날도 준치를 먹은 뒤 이(齒) 사이에 얇고 기다란 가시가 몇 개 낀 줄 알았지만 아랑곳 않고 꾸역꾸역 먹고 있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 사이에 낀 건 몇 개 되든지 탱자나무가시든 대나무 가지로 빼내든지 칫솔질을 하면 문제가 아니었다.
손가락이 닿지 않는 목구멍에 기다란 가시가 걸린 듯 박힌 듯 고역의 시작이었다. 잡힐 듯 잡힐 듯 손엔 잡히지 않는다. 몸이 달아올랐다. 급해졌다. 침 삼키는 걸 방해하고 헛기침마저 내뱉게 만드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캑캑"
"밥 묵다 말고 왜 근다냐?"
"음니, 모구녀에 까시 얼려쓰. 어어어 족같소?(목꾸녕에 까시 걸렸소. 어짜면 좋겄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지라 손짓을 해가며 대충 얼버무렸다.
"암시랑도 않응께 역실로(일부러) 뱉을라고 하지 말고 그냥 고대로 있그라와."
"끄덕끄덕 잉~"
"캐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