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우측에는 팅겔리와 니키드셍팔의 작품분수가 이렇게 재미를 줍니다.조미영
요즘 우리 나라에도 퐁피두센터를 모델로 삼아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이나 예술의 전당을 짓자는 의견이 많다. 일단 예산 확보와 부지 마련을 위해 엄청난 노력이 투여된다. 규모의 대형화를 업적으로 따지니 당연하다. 하지만, '세계 최대, 최초'의 명칭을 달고 개막행사를 요란히 치르고 나면 일은 끝이다.
이 후 역할에 따른 정책과 운영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중앙에서 파견된 행정공무원과 소수의 큐레이터들만이 일에 치여 지낼 뿐이다. 이는 그 동안 익히 들어왔던 우리의 모습들이고, 또 현재진행형에 있기도 하다.
우리도 퐁피두센터의 외형은 따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적 안목과 공정하고 철저한 준비, 유연한 운영자세가 먼저다.
퐁피두센터는 국제적 설계 공모를 통해 당시 젊은 건축가인 이탈리아인 R.피아노와 영국인 R.로저스의 공동작품을 채택하는 파격성과 투명성을 보여주었다. 이후 센터건립과 병행하여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팀에 의해 기획 안이 짜여지고 구체적 운영계획안이 논의되었다.
그리고 현재, 다양한 프로그램과 열린 행정에 의한 운영방식으로 주민의 삶과 문화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늘 변화 발전할 준비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퐁피두 센터는 공사중'이라 말하나 보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팀들이 이 진화의 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2007년 프랑스 메츠시에 건립예정인 '퐁피두센터 - 메츠'는 또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까?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