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꽃기린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시 하나쯤은 있어야지요 자신을 지킬 가시는 있어야지요.'
지난 수요일부터 기독교절기로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데 마침 이 꽃의 별명이 '예수님 꽃'이랍니다. 가시면류관과 보혈을 동시에 상징하는 꽃이라는 것이죠.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신 계절입니다. 그러니 꽃기린의 삶과 예수님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순절은 돌아가는 계절이라고 했습니다.
성서에 의하면 죄는 '과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가야할 길에서 벗어난 삶에서 돌이키는 것, 원래의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 삶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꽃기린.
고난의 깊이를 간직한 꽃입니다.
고난의 깊이만큼 절망하지 않으면 삶도 그만큼 깊어집니다.
예수가 부활했듯이 고난의 깊이를 알고, 의미를 아는 이들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죽이고 부활하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선희 선생은 초등학교 교사로 주중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주말은 돋보기 들고 들에 나아가 꽃 관찰하며 이야기 나누고 그러다 화폭에 담아 응접실에 걸어놓고 행복해 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색연필로 들꽃을 그린 지 4년째입니다. 예쁜 카드(현재 3집까지 나왔음)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꽃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카드를 팔아 불우한 어린이를 돕고 있습니다.
<내게로 다가온 꽃들>은 총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으며, 이 기사를 통해 나오는 원고료와 관련 수익금은 전액 불우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기사까지의 기금] 4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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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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