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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세상은 바뀌어 간다. 예를 들어 '풍월당'이라는 이름의 음반매장이 있다.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글로벌'시대에 '새틴 돌(Satin Doll)', '리얼 블루(Real Blue)' 등의 영어식 이름에 비해서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전통과 현실'에 걸맞는 이름일 것이다.
그렇듯이 '웅산'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반갑고 고마운 이름이다. 한국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외국인이 있다면, 그들에게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녀는 과거, 충북 단양의 '구인사'에서 약 일년 반 동안 생활을 했고, '웅산'이라는 이름은 그곳에서 '무안스님'으로부터 받았다. 무안스님은 피리와 대금에 깊은 조예가 있는, 그래서 음악이 무엇인지 잘 알고있는 승려로 알려져 있다. 그런 사람이 준 이름이 '웅산'이다.
"무슨 뜻인가요?" 묻자, "'큰산'이라는 뜻이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큰산이 되거나, 혹은 큰산으로 가는 노력이었을지, 그녀는 긴 시간 쌓아온 흔적들을 안고 있다. 예전에는 헤비메탈 그룹에서 노래했다. 한국 재즈 피아노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신관웅씨를 만난 이후, 크고 작은 재즈무대에서 약 7년을 노래했다.
"재즈가수 중에는 박성연 선생님을 존경해요." "그분은 삶 자체가 재즈인 것 같아요. 배울 점이 많은 분이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생김새도 그렇지만 마음도 미인인 것 같다. 야누스… '야누스' 무대와의 인연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10월에 녹음한 '러브레터'(Love Letters)라는 타이틀의 데뷔음반은 이미 나와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음반은 뉴욕 맨해튼의 클린턴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뉴욕은 이 시대 재즈의 메카라 할 수 있다. 거기에서 클린턴 스튜디오는 1급의 공간이다. 신영옥씨의 'My songs' 녹음도 그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천재적인 음악가들과의 연주는 그들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첫 번째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몇 번째쯤 되는 것만 같은" 그런 무게를 느끼게 한다. 베니 그린(피아노)은 국내에도 '100개의 황금 손가락'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으로 알려진 10인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연주자다.
로니 플랙시코(베이스)는 '카산드라 윌슨'(블루노트 레코드 3대 여성 보컬리스트의 한 사람)의 '트래블링 마일즈'에서 팀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로 블루지한 음악언어들을 탁월하게 펼쳐냈다는 평을 들었으며, <스윙저널> 등의 재즈 전문지에서는 젊은 베이시스트 베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