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와 건조를 할 수 있는 유럽형 드럼 세탁기

빨래를 위한 단상

등록 2004.04.19 16:30수정 2004.04.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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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럼 세탁기가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더군요.

유럽은 주택구조상 욕실에 세탁기를 둘 수 없어 주방에 세탁기가 배치됩니다. 주로 싱크대의 연장선상으로 위로는 조리대가 연결되어 있고, 그 아래 수납장을 열면 그 속에 세탁기가 설치됩니다. 물론 여닫이가 옆으로 되어야 하는 건 이런 이치에서 당연하지요.


그리고 건조를 위한 베란다가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아 세탁기의 건조기능은 중요합니다.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루나 복도의 카펫에 스며들 때는 난처하기 그지없지요!

유럽형 드럼 세탁기의 탄생 이유는 이런 여건 때문인 듯한데 우리나라에서까지 이렇게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여건상 꼭 필요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통 세탁기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가격을 생각할 때면 일반용품처럼 유행하기엔 좀 무리로 보입니다만….

저는 아직도 부피가 큰 옷이 아닌 경우는 주로 손빨래를 합니다. 내가 직접 확인하며 빨래를 하니 깨끗하게 빨 수 있고, 얇은 옷인 경우 상하는 걸 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화가 아주 날 때나 머리가 복잡할 때 빡빡 문지르며 빨래를 하고 나면 한결 시원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맑은 햇살아래서 때를 깨끗이 뺀 젖은 옷을 비틀어 짜고 툭툭 털어대며 빨랫줄에 널고 났을 때의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햇빛에 보송보송 잘 마른 옷들은 세균마저 깨끗이 떨어져 나간 듯이 상쾌합니다. 예전 어머니들이 빨래 방망이를 두드려 대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게 빈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남프랑스에서
남프랑스에서조미영
작열하는 태양아래의 빨래
작열하는 태양아래의 빨래조미영
독특한 빨래 걸이죠?
독특한 빨래 걸이죠?조미영
빨간 창문과 빨래!
빨간 창문과 빨래!조미영
웬지 화목할 것만 같은 느낌의 가정집입니다.
웬지 화목할 것만 같은 느낌의 가정집입니다.조미영

엊그제 날씨가 하도 좋기에 그간 차일피일 미뤘던 겨울 옷 정리를 맘먹고 했더니 어제는 비가 오더군요. 다시 쌀쌀해지는 날씨가 원망스럽지만, 깨끗해진 옷장을 보며 위로하렵니다.

유럽의 시골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빨래들을 보며 문득 떠올랐던 짧은 생각에 이런저런 군소리를 덧붙여 보았습니다.

바닷가 섬마을의 빨래는 바람에 나부낍니다!
바닷가 섬마을의 빨래는 바람에 나부낍니다!조미영
뒷골목 한 켠에 널린 빨래
뒷골목 한 켠에 널린 빨래조미영
우중충한 날씨에 널려있던 빨래!
우중충한 날씨에 널려있던 빨래!조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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