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농장이 있는 소베차 계곡박도
다시 찾은 누르하치의 고향 신빈
제5일 2004. 5. 29. 토. 맑음.
새벽 4시, 빗소리에 잠이 깼다. 오늘은 백서농장(白西農庄)을 답사하는 날이다. 백서농장은 오지 중의 오지라서 김동삼 선생의 손자 김중생씨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서 필자도 5년 전 답사 때 가 보지 못했던 곳이다. 이국성씨도 여태 가보지 못했다면서 그곳을 잘 아는 이는 중국 조선민족사학회 부이사장인 조문기 교수의 안내를 받아야 된다고 했다.
먼저 그가 근무하는 신빈만족연구소로 가서 그의 안내로 백서농장을 찾아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아침도 거른 채 출발키로 하였다.
오전 6시, 이틀간 머문 매화구 빈관에서 짐을 모두 챙겨서 로비로 나갔다. 오늘 밤은 다음 여정상 가능한 백두산 가까운 도시에서 숙박키로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조금 전과는 달리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비가 내린 끝에 솟은 태양은 더 눈부셨다. 낯익은 공안 차가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몹시 짜증이 났다.
오전 6시 10분, 매화구 빈관을 출발했다. 그런데 공안 차가 뒤따르지 않았다. 몇 번을 뒤돌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굴레에서 벗어난 기분으로 마음이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