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안준철
도서관에 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만 합니다. 연일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차를 사버리고 싶은 강한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가로수 나무 그늘에 서 있다 보면 차를 사고 싶던 마음이 저만큼 달아나 버립니다. 얼마 전에 책에서 읽은 이런 글귀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 아픕니다. 탁한 공기에 찌들고 사람들의 학대에 병들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도 무척이나 벅찹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나무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사용할 만큼 나무를 아끼고 나무를 위해 무언가 일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읽은 한 권의 책 속에서 동화적인 상상력으로만 여겼던 나무의 아픔과, 그 아픔에 예민했던 한 사람을 만나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서관 '글쓰기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먼저 해준 뒤에 책 내용 중 두어 장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나무에게서 온 편지라고 생각하고.
"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도 '착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했던 것을 설마 까먹지는 않았겠지요? 얼마 전에 정말 착한 마음을 품고 사는 분을 알게 되어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분은 나무를 너무 너무 사랑해서 '나무 의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신 우종영 선생님이세요. 늘 입버릇처럼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나무에게 배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시지요.
아직도 나무에게 빚진 것이 많다고 여기시고 나무가 더 이상 아프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계신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글은 우종영 님이 펴내신 <나무야, 나무야 왜 슬프니?>라는 책에서 뽑은 글입니다. 나무에게서 온 편지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답장을 한 번 써보세요."
나무에게서 온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