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북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학개혁 관련법안들이 세간의 '핫이슈'로 떠오른 지금.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지탄받아온 사학재단들은 응당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 견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엔 반대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법.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한국정치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지낸 전대열의 <사학 죽이기>(일송북)는 앞서 언급된 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책의 서문에는 "사학관련법의 개정이 결국은 사학의 종말을 가져오게 할 것"이란 사학관계자들의 주장을 실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전대열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상지대학교의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대학 설립자인 김문기(전 이사장)가 정권의 계략과 교내 반대파의 모함으로 인해 학교를 빼앗겼고, 제기된 모든 혐의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 받았지만 아직도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는 상지대 민주화와 시민대학화(化)를 추진하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라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강대 박홍 이사장은 "상지대를 중심으로 모든 사학에 가해지고 있는 권력의 압박과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라는 말로 전대열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독자들은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 | 한 줄 이상의 의미로 읽는 신간들 | | | | 남재희의 <언론·정치 풍속사>(민음사)
전 노동부 장관이자 4선 의원을 지낸 남재희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이용해 낸 책. 남씨는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을 두루 거친 언론인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 연구자인 박석무와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주고받은 이야기가 집필의 계기가 됐다 한다.
정치권과 언론계의 숨은 비화와 그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술에 얽힌 이야기들이 저자 특유의 온유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체 아래 전개된다. 박재동 화백의 삽화는 책의 기품을 더하고 있다.
이청준 등 공저 <옥색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학고재)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김영남, 화가 김선두의 고향찬가. 산문과 운문 그리고, 그림이 더해져 더 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유금호 장편소설 <만적>(전2권·도서출판 이유)
무엇이 천민 '만적'으로 하여금 세상에 도전장을 내게 했나? 소설로 복원한 민중봉기. 조정래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한껏 꽃피운 문장"이라는 말로 출간에 힘을 실어줬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2>(생각의나무)
매력적인 문장가 김훈. 그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만난 세상과 사람들. 아픔 하나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이 땅에 없었다.
신동흔의 <살아있는 우리신화>(한겨레신문사)
우리 신화의 복원과 해석 여기에 더해지는 체계화. 저자의 손끝에서 천지왕과 대별왕, 강림도령과 막막부인, 백조애기와 광청아기가 춤을 춘다.
앤드루 램의 <150년 뮤지컬의 역사>(풀빛)
한국에 판소리 혹은, 마당극에 비견할 뮤지컬. 18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뮤지컬의 역사와 만난다. 정영목 역.
안은수의 <논어, 내 삶을 흔드는>(명상)
2500년 전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편안하게 공자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허시명의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웅진닷컴)
자타공인 술전문가 허시명이 발로 찾아낸 한국의 명주(名酒). 끊겨진 전통을 이으려는 저자의 열정이 독자를 기분 좋게 취하게 한다.
올라프 라더의 <사자와 권력>(작가정신)
권력은 사자(死者)의 손에서도 작동하는 것일까? 알렉산더대왕에서 일리치 레닌까지 무덤 안의 권력과 무덤 밖의 권력을 탐구하다. 김희상 역. | | | | |
츄리닝 Chewrining Vol.1
이상신 지음, 국중록 그림,
애니북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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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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