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가재도구도 흔적도 없이 불 타버리고 집터만 남은 양양의 한 두메마을한 작가
제 고향 양양에 산불이 나서 저의 집필실도 다 탔습니다. 꿈과 희망이 재가 된 것을 경험했습니다. 살다보면 억울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 아주 많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제 울화가 가장 큰가 봅니다. 그저 제 집필실이 불타기 전과 불탄 후의 모습을 올립니다. 몸과 마음에 덮친 슬픔과 울화를 덜려고 이러겠지요. 많은 생명이 흙 속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분주한 시절에 저는 잠시 어지럽습니다. 병들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
또 한 농사꾼은 “정권이 바뀌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고 하고, 또 다른 농사꾼은 “차떼기 당 시절의 총리나 지금의 총리나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면서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총리에 대한 큰 기대에 대한 실망에서 나온 말인가 봅니다.
지난 정권시절 어떤 총리는 골프광으로 농담인지 진담인지 당신은 골프를 치면 “공조차도 오른쪽으로만 날아간다”는 말을 남긴 걸로 압니다. 자유당 시절에는 고위 정치인들의 중요한 모임은 비밀요정에서 한다고 하더니, 그 언제부터는 골프장에서 이루어지는 걸로 일반 백성들의 눈에 비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골프의 유래를 알아보았더니,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양치기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양털을 뭉쳐 지팡이로 치는 놀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스코틀랜드의 동부해안가에서 어부들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선착장에 도착한 후 긴 해안에서 즐기던 경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물 건너서 들어온 이 골프는 아직도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심어주며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 운동입니다.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이 인구 밀도는 낮고 풀밭이 많은 나라에 적합한 스포츠로,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 현실에서는 솔직히 지금의 골프장도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골프를 배우는 사람들의 말은 ‘사업상’ 아니면 ‘사교상’이라고 대답합니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골프를 즐기니까 그분들을 접대하려면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임원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을 하는 이도 골프채를 들고, 심지어는 졸부 아줌마를 노리는 제비족조차 골프채를 듭니다. 그러자 일부 졸부들은 이제 국내 골프장은 시시하다고 해외로 나돌아 다녀서 뼈 빠지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허탈하게 만듭니다.
농사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총리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