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모습으로 양국의 여러가지 얘기들을 쏟아내는 임채지 선생과 토모요씨서정일
쯔네야마 토모요(24) 그리고 그녀의 친구 오에 미와꼬(24) 그들은 모두 일본인이다. 토모요는 한국에 유학 온 지 1년 반 정도 된 신참내기 유학생, 미와꼬는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는 토모요씨의 친구. 그들이 금요일 오후 고즈넉한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찾았다.
그리고 사립문을 열고 들어선 곳, 짚물공방. 가장 향토적인 곳이기에 누구나 눈길이 머무는 곳이지만 그들에겐 더 더욱 특별한 장소. 한국을 이해하려 하고 과거 한일간의 여러 가지 일들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가장 한국적인 색채가 나부끼는 이곳을 그냥 지나칠 리가 만무하다.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하면 되겠어?"
임채지(69) 선생은 일본인임을 알고 그들을 향해 볼멘소리로 한마디 한다. 그렇게 얘기의 물꼬를 임 선생이 먼저 튼다. 토모요씨는 한국 땅임을 인정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의 조선땅, 조선반도의 땅이라 못을 박는다. 서두부터 심상치 않은 깊이로 얘기가 오간다 싶더니 결국 그녀들은 마루에 걸터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