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원하는 여인들의성지김강임
원당봉이 안고 있는 조용한 절집
제주도 오름의 하나인 원당봉. 해발 170.4m의 원당봉 기슭에는 조용한 절집이 하나 있다. 예로부터 원당봉은 삼첩칠봉이라 불렀다. 3개의 크고 작은 능선에 7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절집에는 고려시대 원의 순제가 태자를 얻기 위해 불공을 드렸다는 오층석탑이 있다.
제주도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원당사지. 그리고 그 절집에 숨겨져 있는 오층석탑을 사람들은 '불멸의 탑'이라 부른다. 원당사지는 여름내 들떠 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스르는 절집이다. 그래서인지 절집에는 고요가 흐른다. 가끔씩 잠자리와 호랑나무가 가을 친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와 있을 뿐, 스님의 불경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제주시 삼양 1동 696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오층석탑은 대웅전의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다. 들려오는 바에 따르면, 오층석탑은 태자가 없어 고민하던 원의 순제가 '북두의 명맥이 비친 삼첩칠봉에 탑을 세워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승려의 계시를 믿고, 순제의 제2황비였던 기황후의 간청에 의하여 원당봉 기슭에 원당사와 함께 불탑을 세워 사자를 보내어 불공을 드린 결과 아들을 얻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