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핀 꽃안준철
오늘 아침, 나는 출근을 하자마자 그 아이를 찾아갔다. 마침 교실에 있는 아이를 불러내어 어제의 일을 사과하며 악수를 청했다.
"어제 선생님이 잘못했다.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그런 아까운 시간에 네가 잠을 자고 있어서 화가 났었다. 아무튼 미안하다."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꾸지람을 들을 줄 알았는지 풀죽은 얼굴로 서 있던 아이도 나의 사과가 의외였겠지만, 나 역시 녀석의 씩씩하고 선선한 태도에 적잖이 감동이 되었다. 나는 봄 햇살을 한 됫박이나 퍼마신 듯한 기분으로 아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제 왜 그렇게 잠을 잤었니?"
"예. 공연 때문에 춤 연습을 하고 올라왔거든요."
"그래도 수업을 받으려고 올라왔는데 몸이 많이 피곤했던가 보구나."
"앞으로는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