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태균, 이번엔 뮤지컬이다!

[꼬투리의 falling in 뮤지컬 7] 뮤지컬 <찰리 브라운> 출연하는 김태균 인터뷰

등록 2006.04.15 10:05수정 2006.04.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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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특별히 탐독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스누피(Snoopy)'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스누피로 잘 알려진 찰스 슐츠(Charles M. Shultz)의 단편만화 <피너츠(Peanuts)>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찰리 브라운>에서 주인공 '찰리 브라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컬투'의 개그맨 김태균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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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트원

김태균은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혹시 학창시절에도 뮤지컬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교회에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몇 차례 한 적이 있었고 군대시절에는 예술단에서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앨범을 낸 바 있는 그의 노래실력이야 이미 검증된 바 있지만, 뮤지컬은 처음이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고 질문하니, "글쎄요…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힘든 건 잘 몰랐고 즐거웠어요. 굳이 말하자면 스케줄 맞추는 게 조금 힘들었지요"라고 답한다.

가수로서 부르는 노래와 뮤지컬에서의 발성은 약간 다르기 때문에, 혹시 뮤지컬 공연을 위해 따로 연구를 하거나 교습을 받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뮤지컬 <알타보이즈> 출연을 위해 브로드웨이에서 준비하고 왔다는 김태우의 말이 순간 떠올라 던진 질문이다. "따로 받은 건 없어요. 연습하면서 연출 선생님께서 많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는 뮤지컬 <찰리 브라운>에 대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이며 6명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세상을 향해서 외치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묶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내친김에 <찰리 브라운>에 대해 자랑 한번 해보라 했더니, 일단 음악이 정말 좋고 브로드웨이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거기에 덧붙여 "스토리가 정확하게 펼쳐진 게 아니어서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또한 재미를 더할 테구요"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극 중 찰리 브라운은 실수투성이에 어수룩하고 소심한 캐릭터다. 평소 그의 성격은 어떤지 물었더니, 착하고 친절한 느낌이랄까, 말하자면 약간 인간적인 느낌이 찰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전 개인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면, 그리고 꼼꼼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혹시 이럴 때만큼은 조금 소심해진다고 할만한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그럴만한 상황을 접해 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원작인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는 세계 75개국 2600여 개 신문에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자의 만화를 평소 즐겨보는 편이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 많이 봤었고 이번에 작품 연습을 하며 다시 여러 번 보게 됐다고 한다.


그는 연출을 맡은 최형인 교수가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 좋았다는 말과 함께,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매우 잘 지도해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캐릭터를 잘 살려낸 것 같다는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는다.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20여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가장 재밌는 에피소드와 제일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하나씩 골라 달라는 주문을 던졌다. "스누피와 찰리의 저녁밥 에피소드가 재미있어요. 감동적인 것을 꼽으라면 루시와 찰리의 상담에피소드인데, 찰리가 자신을 인식하는 장면이 이 뮤지컬의 포인트이기 때문이죠."

a 깜찍한 표정으로 귀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태균

깜찍한 표정으로 귀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태균 ⓒ 액트원

요즘 김태균은 컬투 멤버 정찬우와 함께 KBS 라디오 <강수정의 뮤직쇼>의 한 코너인 5분토크를 맡아 고정출연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극 중 스누피 역을 맡은 주원성씨와 함께 라디오에서 나와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재밌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워낙 뛰어났기에 원래부터 친하냐고 물었다. "주원성씨는 대학교 대선배시구요, 워낙에 유머가 뛰어나셔서 호흡이 잘 맞아요. 연습실에서도 우리끼리 거의 만담을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는 결혼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된 신혼 가장이다. 그에게 아직도 신혼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느냐고 했더니, 아내가 바로 임신을 해서 그런지 신혼의 설렘보다는 서로 애틋한 사랑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임신한 아내와 소중한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 아들이건 딸이건 성별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인다.

웃찾사 출연, 새 앨범 발매, 뮤지컬 출연...

김태균은 요즘 '웃찾사' 출연과 새 앨범 발매, 그리고 뮤지컬 출연까지 몸이 두 개라 해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별한 건강관리라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사실 잘 못하고 있어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얼마 전에는 정찬우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 제작을 맡아 컬투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성과에 대한 질문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잖아요. 성과는 기대에 많이 못 미쳤지만 많이 배운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걸 보니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도에 실망하고 자신의 꿈을 접을 김태균이 아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뮤지컬 제작을 위해 좋은 작품을 물색 중이라는 그는, 이번 <찰리 브라운> 무대에 선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희망찬 포부를 밝힌다.

그에게도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아직 남아 있을까. 가수로 혹은 제작자로 그리고 컬투홀의 운영자로 그는 참 다양한 변신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불살라왔고, 그런 그를 보며 팬들은 대리만족과 함께 즐거움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컬투가 코미디 필름에 도전할 거예요. 지금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팬들이 생각하는 김태균은 '천의 목소리를 가진 개그맨' 이미지가 강하다.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위해 따로 연습을 많이 하는지 궁금했다. 연습도 중요하겠지만 아버님에게 훌륭한 성대를 물려받은 게 복이라면 복이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여준다.

이번 뮤지컬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 역에는 김태균 말고도 조정석이라는 뮤지컬배우가 더블 캐스팅됐다. 그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미래가 밝은 정말 다재다능한 보석 같은 친구에요"라며 '조정석씨를 많이 사랑해 달라'는 애정 어린 말도 잊지 않는다.

조정석씨는 뮤지컬 <그리스> 이후에 젊은 여성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신예스타이기에, 더블 캐스팅된 그로서는 조정석이라는 존재를 의식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는 무슨 소리냐며,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겸손해 한다.

뮤지컬배우라는 또 다른 시도로 팬들 앞에 서게 된 그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해 달라고 했다. "뮤지컬 '찰리 브라운' 정말 볼 만한 유쾌한 뮤지컬이에요. 감동과 사랑을 전해드릴 테니 이 김태균 보러 많이 오세요~."

이제 결코 젊다고 할 수만은 없는 나이에 접어든 개그맨 김태균. 그럼에도 전혀 지치지 않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앙증맞으면서도 능청스럽게 '찰리 브라운' 역을 연기해 낼 무대 위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뮤지컬 '찰리브라운'은 6월 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하는 제 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 
(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뮤지컬 '찰리브라운'은 6월 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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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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