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독도' 라고 더 많이 표기

'중국 구글' 검색 결과... 중국인들 일본 우선하는 경향 있어

등록 2006.07.03 14:46수정 2006.07.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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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림 1> 중국 구글 검색 결과.

<그림 1> 중국 구글 검색 결과. ⓒ 김종성


지난 6월 30일 <한겨레신문>에서는 최근 중국 언론에서 독도를 ‘죽도’로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의 항의를 받은 <신화통신>, <중국신문>, <인민일보>, <중국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이 ‘죽도’를 먼저 표기한 다음에 괄호 안에 ‘한국명 독도’라는 식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도 과연 죽도 표기가 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 구글’에서 독도 관련 뉴스를 검색하여 보았다.

<그림 1>은 중국 구글에서 죽도(竹島)를 검색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은 2페이지를 캡처한 것이다. 2페이지로 밀려난 지난 기사들만 해도 거의 독도로 표기되고 괄호 안에 ‘죽도’로 표기되었을 뿐이다. 참고로, 독자들이 ‘중국 구글’에서 이러한 내용을 검증할 때에는 한문 ‘죽도’가 아닌 간체자 ‘죽도’를 입력해야 한다.

a <그림 2> 중국 구글 검색 결과.

<그림 2> 중국 구글 검색 결과. ⓒ 김종성


그런데 <그림 2>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1페이지에 실린 최근 기사들의 경우에는 기사 제목에서부터 ‘죽도’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죽도’를 먼저 쓴 다음에 괄호 안에 독도라고 병기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독도라고 표기하는 언론도 적지 않다. '죽도'라고 표기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에 독도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아직까지는 더 많다고 할 수 있다<그림 3>.

7월 3일 오전 10시경에 실린 <인민일보> 인터넷판이나 역시 7월 3일에 실린 <중국신문> 인터넷판도 독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의 상황을 보면 독도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죽도라고 표기하는 경우보다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a <그림 3> 중국 구글 검색 결과.

<그림 3> 중국 구글 검색 결과. ⓒ 김종성


이처럼 최근에 중국 언론에서 '죽도' 표기가 많이 등장한 것은 <한겨레신문>의 지적처럼 일본측의 항의가 주효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측면 못지 않게 고려해야 할 것은 중국인들의 한국관(觀)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안에서는 한국보다 일본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이 밉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강력한 나라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 점은 한·중·일 3국의 표기 순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인들은 거의 다 한·중·일이라고 표기하지만 중국인들은 보통 경우에는 중·일·한이라고 표기한다. 북·미간의 핵문제를 언급할 때에도 중국 관방 인사들은 중·일·한이라고 표기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식민지 피해 같은 문제인 경우에는 중·한·일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상황에서는 일본을 한국보다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독도 표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외교가 특별한 공을 기울이지 않는 한, 중국 언론은 향후 독도 관련 사안에서마저도 한국보다 일본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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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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