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 해수욕장과 천막김준
시집간 딸에게 어머니가 챙겨주던 미역, '진도곽'
관매도를 포함한 조도지역은 일찍부터 조기잡이 '닻배'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이곳에서 시작해 위도 칠산어장까지 풍선배를 타고 다니며 조기잡이를 했다. 객주들을 비롯해 큰 배를 부리는 선주들은 목포를 비롯해 칠산어장의 조기 길을 훤히 꿰뚫어 조도사람들을 선장으로 모시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목포 등 서남해역의 큰 잡이 배나 안강망배 선주들 중에는 종종 관매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지금도 관매도 주민들은 멸치낭장, 꽃게잡이, 미역과 톳양식 등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관매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생업으로는 자연산 '미역'이다.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주민들은 '갱본'이라 칭함)에서 생산되는 자연산 해초들로는 세모, 가시리, 미역, 톳, 듬북이, 파래…, 헤아리기가 숨차다. 반찬거리로 채취하는 돌김은 20여 년 전만 해도 뜯어서 팔았던 것들이다. 이런 해초류 외에 소라, 고동, 전복, 배말, 조개류 등 각종 패류가 철철이 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인근 바다에서 잡는 고기로는 봄철에는 도다리가 대표적이며 간재미, 서대, 아귀 등이, 여름철에는 농어가 가장 맛이 좋고, 우럭, 광어 간재미 등이 잡히고 있다. 가을과 겨울에 맛이 좋고 잘 잡히는 고기로는 돔을 덮을 게 없다. 이외에도 숭어, 농어, 아나고(바닷장어), 문어, 꽃게, 우럭, 놀래미, 학꽁치, 민어, 상어 등이 잡히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고기가 잡힌다는 것은 바다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것이리라. 주민들이 상업보다는 생업으로 바다와 갱본을 대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