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해야 할 기획부동산

[홍용석의 부동산 이야기 59] 개발예정지 투자 , 위험한 함정일 수 있다

등록 2006.11.10 00:48수정 2006.11.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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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쉰아홉 번째입니다. 오늘은 '기획부동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동산투자시 '개발예정지'에 투자할 때는 생각을 깊이 하시고 주의를 많이 기울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00 지역에 개발사업이 일어난다, 앞으로 그 지역의 토지가격이 올라갈 것이니까 사두면 돈을 벌 것이다'는 식의 투자 권유를 한번쯤 받아보셨을 것입니다.

소위 '기획부동산'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흔히 그럴싸한 개발계획을 발표해서 땅값 올려놓고 땅 장사하는 곳입니다. 이들이 발표한 개발계획은 대개 발표로만 끝나고 실제 개발은 이루지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사업을 할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이들은 오직 '땅장사'가 목적입니다.

기획부동산들은 대개 수법이 비슷합니다. 우선 가격이 아주 낮은 쓸모없는 땅을 매입합니다. 그리고 그 땅에 개발사업이 이루어진다고 소문을 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뭔가 할 것처럼 그럴 듯한 폼을 잡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합니다. 멋들어진 조감도를 그려서 붙여놓고 때로는 해당 지자체와의 관련성을 들먹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투자자들이 하나 둘 찾아오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땅값이 올라갑니다.

그 다음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기획부동산업체는 비싼 값에 땅을 팔고 조용히 떠납니다. 개발사업은 애초부터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거짓 개발정보에 속아 땅 산 사람들만 피해를 보게 됩니다.


대개 이런 땅은 개발가치나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고 또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게 거래되므로 이들에게 속아서 토지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여간해서는 손실회복이 어렵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들로서는 대단히 주의해야할 경우입니다.

제주지역의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제주에 '중산간'이라고 말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한라산과 해안지역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중산간 지역 중에서도 한라산에 가까운 지역은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대개 개발에 대한 규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격 또한 낮습니다. 이런 곳이 기획부동산의 타겟이 됩니다.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이런 땅을 싼 값에 사들인 다음 허위 개발정보를 흘립니다. 가령 해당 토지에 개발사업을 할 예정이라든가 혹은 그 주변지역에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선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허위정보를 믿고 찾아온 투자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시세의 10배로 팔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땅을 팔아치우고는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그들에게 속아 토지를 구입한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게 되는 것이지요.

시세의 열배를 주고 산 땅, 앞으로 땅 값이 10배로 올라야 겨우 원금을 찾습니다. 설사 그동안 가격이 10배로 올랐다 하더라도 취득세, 등록세와 그 동안의 화폐가치하락을 고려하면 원금을 다 못 찾는 것이지요.

속아서 구입한 토지의 가격이 10배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매수자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기획부동산업체가 권유하는 개발사업 예정지, 조심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기획부동산이 하겠다는 개발사업과 정상적인 업체가 하는 개발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대개 택지개발사업은 기존 시가지와 가까운 곳에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른 대규모 택지개발 혹은 대기업에서 하는 관광, 레져 사업과 관련한 택지개발 등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그 개발사업 범위 내에 새로운 도심이나 새로운 시가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외 일반적인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택지개발은 대개 기존 시가지와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왜 그런지 주거지의 경우를 가지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주거지의 가격은 쾌적성과 편리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만일 새로 개발되는 주거지가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편리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도심에 밀집되어 있는 여러 가지 생활편의 시설이나 문화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개발사업이 기존 시가지와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이루어진다거나 혹은 도로 교통이 아주 열악한 곳에 이루지는 경우에는 일단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개발사업은 실제로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획부동산이 흘리는 거짓 정보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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