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노무현 연두회견은 역사곡해"

등록 2007.01.26 14:51수정 2007.01.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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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발언을 '새로운 역사곡해'라고 비판하고 있는 일본 <산케이신문>. 기사의 작성자는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츠히로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발언을 '새로운 역사곡해'라고 비판하고 있는 일본 <산케이신문>. 기사의 작성자는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츠히로 기자. ⓒ 산케이신문


25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해가 득세한 것은 식민지 지배 시대 때문 아닌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하여, 26일자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를 "새로운 역사곡해"(新たな歴史曲解)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BRI@이 기사를 작성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츠히로 기자는 "이것은 일본해 명칭의 유래를 일본의 조선반도 지배와 결부시켜 부정하려는 것"이라면서 "일본해 명칭은 일본의 조선반도 지배와는 직접 관계가 없으며, 이미 국제사회에서 (이 명칭이) 정착했다고 하는 역사적 사정을 무시하는 새로운 역사곡해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이어서 이 신문은 "일본해 명칭과 관련하여 최근 한국에서는 국제사회에 대해 자국의 명칭인 '동해'로의 변경이나 '일본해'와의 병기를 주장하고 있으며, 관민(官民)이 다 함께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 신문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국내 여론의 반발에 대해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외교'라고 말했다"면서,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믿을 수 없는 이유로서 "일본·한국이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 영유권 문제에서는 지금까지 일본 비난 일변도를 취해 왔으며, 해결을 위한 모색안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산케이신문>의 기사를 통해, '평화의 바다' 제안에 관한 일본측의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서는 평화의 바다 문제가 불거진 이래로 최근 일본의 여러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추출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측이 평화의 바다 제안에 대해 일종의 당혹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당혹감을 갖는 것은 이 명칭 자체가 중립적이며 또 일정 정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칭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거부감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한국측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으므로 곤혹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기본 입장은, 한국측이 어떤 명칭을 내놓든 간에 그것이 '일본해'가 아닌 한은 한국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해 명칭은 식민통치 덕분에 득세했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이를 '새로운 역사곡해'라고 트집을 잡으면서 그 명칭을 간접적으로 배척하려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이 독도 영유권과 관련하여 기본 입장을 변경하지 않는 한, 바다 명칭과 관련하여 한국측이 어떤 제안을 내놓든 간에 한국의 속마음을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 위 기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 일본측의 최근 정서다.


그리고 위 기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것은 일본 보수세력이 한국내 분위기를 다소 과장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에서 관민이 다 함께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官民挙げて活発に動いている)는 표현은 마치 한국에서 일종의 국민적 단합이 조성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다분히 일본 보수세력을 자극하기 위한 코멘트라고도 볼 수 있다.

위와 같이 <산케이신문> 기사는 일부 한국인들과는 또 다른 이유에 기인하여 '평화의 바다' 제안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일본측의 최근 정서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기사를 작성한 구로다 가츠히로 서울 지국장은 30년 넘게 서울에 근무하고 있는 특파원으로서, 한국 매스컴에도 자주 출연하여 일본 보수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1999년 12월호 <월간조선>에서 그는 "상대국 국가원수의 호칭을 존중하는 것이 관행이므로, 한국인들도 천황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는 주장을 하여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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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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