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을, 한라산에 딱- 걸렸네!

한라산 어리목코스, 단풍과 억새 장관

등록 2008.10.12 12:16수정 2008.10.13 14:00
0
원고료로 응원
a 억새 사제비동산 억새가 장관입니다.

억새 사제비동산 억새가 장관입니다. ⓒ 김강임

▲ 억새 사제비동산 억새가 장관입니다. ⓒ 김강임

한로가 지나니 가을이 한가운데 와 있습니다. 조석으로 찬바람이 부니 일교차가 제법 큽니다. 제주의 가을바람은 한라산에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월 11일 아침 8시 30분, 한라산 어리목광장에는 산행인파가 아침을 열었습니다. 한라산의 아침은 제법 쌀쌀하더군요. 티셔츠에 조끼 하나 걸치고 갔는데, 제법 추웠습니다. 아침 기운이 싸-했습니다.

 

a 어리목 계곡 어리목 계곡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어리목 계곡 어리목 계곡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 김강임

▲ 어리목 계곡 어리목 계곡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 김강임

 

단풍이 곱게 화장하는 한라산 어리목

 

한라산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로 단풍과 억새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코스지요. 어리목광장 입구에서10분 정도 걸었을까요. 한라산 계곡에는 벌써 단풍이 익어가고 있더군요. 빨갛게 상기된 가을 이파리가 계곡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계곡에는 아침 햇살이 유독 청아하더군요.

 

a 가을낙엽 계곡 계단에는 낙엽이 지더군요.

가을낙엽 계곡 계단에는 낙엽이 지더군요. ⓒ 김강임

▲ 가을낙엽 계곡 계단에는 낙엽이 지더군요. ⓒ 김강임

 

a 단풍 노랗게 물드는 단풍

단풍 노랗게 물드는 단풍 ⓒ 김강임

▲ 단풍 노랗게 물드는 단풍 ⓒ 김강임

 

a 등산객 북새통 한라산 어리목 코스는 등산객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등산객 북새통 한라산 어리목 코스는 등산객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김강임

▲ 등산객 북새통 한라산 어리목 코스는 등산객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김강임

 

계곡을 가로지르는 계단 위에는 벌써 낙엽이 쌓입니다. 가을의 시작인가 했더니 한라산 계곡을 벌써 가을이 지나가고 있나 봅니다. 졸참나무 숲 어우러진 등산로는 산행인파로 떠들썩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산행인파로 한라산의 가을은 흔들거리고 있더군요.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단풍나무가 곱게 화장을 하고 있더군요. 산행인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a 억새장관 사제비동산부터 해발 1500고지까지 억새가 장관

억새장관 사제비동산부터 해발 1500고지까지 억새가 장관 ⓒ 김강임

▲ 억새장관 사제비동산부터 해발 1500고지까지 억새가 장관 ⓒ 김강임

 

사제비동산 억새 유혹에 빠지다

 

어리목광장에서부터 사제비동산까지는 2.4km, 계속하여 오르막길입니다. 조금은 가파른 등산로가 땀을 흘리게 합니다. 등산의 묘미는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의 맛이지요. 하지만 쉬지 않고 1시간 정도 걸으면 하늘길이 열립니다.

 

a 한라산 억새 한라산 억새는 가늘고 키가 작아

한라산 억새 한라산 억새는 가늘고 키가 작아 ⓒ 김강임

▲ 한라산 억새 한라산 억새는 가늘고 키가 작아 ⓒ 김강임

 

사제비동산에서부터 1500고지까지는 억새가 장관입니다. 한라산의 억새는 들판에 핀 억새보다 키가 작습니다. 바람과 이슬을 먹고 살기 때문일까요? 강인하면서도 연약한 줄기가 금방이라도 꺾어질 것 같지만, 해발 1500고지를 의연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한라산 억새는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제주의 여인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이곳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유혹에 빠져도 좋습니다.

 

사제비동산 동산로는 현무암 돌길이 매력이지요. 돌 틈에 피어나는 조릿대와 돌 틈에 피어나는 가을 야생화가 억새꽃 속에 숨어 있더군요. 보리수나무에서는 빨갛게 열매가 익어 가더군요. 오늘따라 사제비동산 약수터에는 목을 축이는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라산 산행에서 청명한 날씨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0월이 익어가는 주말의 한라산은 가을 그 자체입니다. 파란 하늘에 마음까지 파랗게 물들어 가더군요.

 

a 한라산 오름 어리목 1500고지에서 본 제주오름

한라산 오름 어리목 1500고지에서 본 제주오름 ⓒ 김강임

▲ 한라산 오름 어리목 1500고지에서 본 제주오름 ⓒ 김강임

a 한라산에 걸린 운무 한라산 운무는 수평선 같아

한라산에 걸린 운무 한라산 운무는 수평선 같아 ⓒ 김강임

▲ 한라산에 걸린 운무 한라산 운무는 수평선 같아 ⓒ 김강임

 

해발 1500고지, 오름과 운무가 환상

 

해발 1500고지에서 뒤를 돌아다 봤습니다. 한라산의 어머니 제주오름이 아스라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름 뒤로 제주 서쪽 마을과 해안도로, 천년의 섬 비양도까지 한눈에 보이더군요. 이곳에서 보는 운무는 수평선 같습니다.

 

a 바다같지요? 제주시 풍경입니다.  하늘아래 풍경은  바다같지만, 제주시 풍경이 아스라히 펼쳐집니다.

바다같지요? 제주시 풍경입니다. 하늘아래 풍경은 바다같지만, 제주시 풍경이 아스라히 펼쳐집니다. ⓒ 김강임

▲ 바다같지요? 제주시 풍경입니다. 하늘아래 풍경은 바다같지만, 제주시 풍경이 아스라히 펼쳐집니다. ⓒ 김강임

 

만세동산, 수줍은 여인의 볼처럼 익다

 

해발 1500고지 억새 꽃길 지나니 만세동산입니다. 만세동산의 허리에는 이제 막 가을이 여물어가고 있더군요.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등성이가 미완성 그림같더군요. 아마 10일 정도 지나면 단풍이 활-활- 타오를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단풍이 곱게 물들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수줍은 여인의 볼처럼 말입니다.

 

사제비동산에서부터 만세동산까지는 0.8km, 30분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이곳에서 운 좋은 사람은 노루를 볼 수도 있지요. 오늘도 노루 한 마리가 관광객 눈을 피해 달리기를 하다 조릿대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a 백록담을 안고...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통나무 길로 백록담 몸통을 안고 걸어갑니다.

백록담을 안고...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통나무 길로 백록담 몸통을 안고 걸어갑니다. ⓒ 김강임

▲ 백록담을 안고...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통나무 길로 백록담 몸통을 안고 걸어갑니다. ⓒ 김강임

 

구름 쉬어가는 한라산, 가을 딱-걸렸네!

 

만세동산 등산로 아래 계곡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윗세오름으로 향하고 있더군요. 가을 단풍은 왜 계곡에서부터 익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만세동산 약수터에서도 약수가 콸콸- 흘러내리더군요. 덕분에 등산객들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완만한 통나무길입니다. 만세동산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는 1.5km,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30분이면 윗세오름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백록담 몸통이 보입니다. 한라산을 안고 걸어가는 느낌이 들지요.

 

한라산 어리목 코스는 가을이 익어갑니다. 억새가 흔들리는 한라산, 가을이 딱-걸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한라산 단풍은 10월 20일부터 10월말까지가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10월 11일 다녀온  한라산 어리목코스  산행기행입니다.

2008.10.12 12:16ⓒ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한라산 단풍은 10월 20일부터 10월말까지가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10월 11일 다녀온  한라산 어리목코스  산행기행입니다.
#한라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