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11월 28일 후보자 자격으로 세종시를 방문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 주변에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장재완
충청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님의 '대화'가 두렵다고 합니다. '대화'를 요구하면 거절하다 일방적인 '대화'에서는 약속을 뒤집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오전에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제하의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공약과 관련 "선거 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 (하지만) 이것은 국가 백년대계니까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자들 입장에서 하는 것이 맞다"는 말로 약속을 없던 것으로 했습니다.
또 "내가 거기에선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공약이 선거 과정에서 있었다"며 "거기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고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선거 때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이고, 따라서 입지선정은 충청권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원점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대통령께서는 지난 2009년 11월 27일 밤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서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 방침을 밝혀 약속을 뒤집은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충청권이 반년이 넘게 갈등과 혼란의 늪에 빠진 경험은 새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세종시' 뒤이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 파기 입장 밝힌 이 대통령 다만 이 대통령께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을 어떤 식으로 약속해 왔는지를 되짚어 볼까 합니다.
이 대통령께서는 "선거 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관심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선거유세때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선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약속하셨고 당선된 이후에도, 심지어 지난해까지도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충청권을 '국제과학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겠다는 첫 언급은 지난 2007년 4월 3일(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포럼' 강연)에서 나왔습니다. 당시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도 열리기 전이고 당연 유세 때도 아닙니다. 당시 신문을 펼쳐보니 호칭 또한 '전 서울시장'으로 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