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천흐름권'엔 잘못이 있었어...'급'용서 바람"

[연재소설 대권무림 17] 에피소드 2. 대권의 길에 펼쳐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

등록 2011.07.02 16:28수정 2011.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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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여랑위의 충성빠들만 한 빠들이 대한민주무림대국에 있어?

근혜여랑위의 제자들 중 박사모충성빠들이 뭉쳤다. 그들의 무예정신에는 마치 사무라이 전통에 버금가는 전투력이 장착되어 있는데, 빠무회장인 광영돌격진공(정광영)이 수하들을 이끌고 무림언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또, 한나라공방의 하는 꼴이 이기 개판인기라. 우리 무림조직보다 더 쎈 도방 있으면 나와 봐. 도방의 대표로서 나는 우리 근혜여랑위의 대가리(브레인)인 승민대구탕을 당연히 지지해요. 글구, 두 번째로는 영세무색진방을 지지할 기라. 하여 승민대구탕이 맹주, 영세무색진방을 최고무사, 어때 그림 좋잖아. 우리가 뜨면 다 붙어, 당연 당선안정권, 완전 대박이지.

다른 쉐이들이 또 되면 이건 봉숭아학당의 재판인겨. 글구, 몽준쩐방 조심혀. 뭐 계파수장? 우리 근혜여랑위께서 맹주하실 때 계파를 반대해놓고, 요즘은 계파의 수장을 하느라 바빠? 어이, 아버지 잘 만난 부자 도방님. 그 많은 쩐 죽으면 다 가져갈겨? 다른 도방 기웃거리지 말고 그거나 풀어서 당신 도방에 사는 백성들의 배고픔이나 달래주셔."

영세무색진방이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니나노' 쌍수를 들어 광영돌격진공을 열렬히 모실 때, 또 다른 곳에서는 유력한 맹주 후보들인 준표막가파랑과 경원미모령이 일합을 겨루고 있었다. 준표막가파랑의 실언 '아, 거 분칠하고 화장하는 데 공력을 쇠진하는 여성도방을 맹주로 선출하면 한나라공방의 도력이 급속히 약해져서 민주공방에 힘들어요'을 두고 경원미모령의 화살에 맹독이 발라진 것이다.

"막가파랑께서는 도꼬다이 생활을 그리 오래 하시고도 무서운 게 있으신가 봐요. 제 도력이 그렇게 부러운가요? 저 원래 한 미모해서 분칠 잘 안 하거든요. 그리고 제 생활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잠잘 시간도 없이 바빠서 분칠은 꿈도 못 꿔요. 낭군께서도 제 쌩얼만 보면 '언니언니' 난리부르스 랍니다. 사과하세요. 전 능력을 가지고 맹주가 되려 하지 한나라공방의 얼굴마담이 되려는 게 아니거든요."

무림방송 공개토론에서 독화살을 날리는 경원미모령의 화살을 슬쩍 피하며 '마초신공'과 '독설권'의 일인자 준표막가파랑이 꼬리를 내린다. 두 도방의 목준마권(目駿魔拳) 일합에 다른 도방들은 그저 유구가 무언일 뿐이었다.


"아나, 미안혀, 미모령 동상. 이해혀. 내가 원래 말을 막 허잖여. 같은 학교 후배에 사헌부 판관을 역임한 자네가 기껏 의금부 부도사였던 나보다 현직 때는 훨 나았잖여. 잘 나갔지. 그려 그려, 자네 능력이야 천하가 보증하지, 아주 백지수표야.

그래두 이 사람은 의금부에 있을 때는 날렸잖아. 2인자도 잡아넣고. 과거 근혜여랑위 때도 참말 하던 사람이 나밖에 더 있었는가. 나같이 '비판권'을 행사하는 맹주가 있어야 한나라공방의 대권가도가 편해지는겨. 그러니까 분칠 건은 거듭 사과헐 테니 나 좀 도와줘."


재오철방장의 행보만 심상치 않은 것이 아니라 도권비결에 접근했는지 언행도 가당결(可當潔)이다. 현재 권력의 주류가 주는 서슬은 달빛이 성성한 하늘 아래 춤을 추는 칼날들의 부딪침보다 환했다.

"사헌부, 포도청 니들 다 뭐야. 왜 싸우는데. 밥그릇이 뭐야? 무림국가의 권력이란 건 말야 백성을 위해서 일하는 머슴이야, 머슴. 알간. 백성들의 고충을 뉘들이 알어. 엎드려뻗쳐. 자, 빳따 삼십 대씩이다. 잘 세고 맞아. 졸만 한 것들. 맞을 때 움직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건 백성들이 때리는 채찍이야. 자, 한 대. 빡."

무림대학에서 수련시절과 주류무림계에 발을 담그기 전, 지옥 같은 감옥에서 보낸 30개월의 고통을 최근에 '자서진권'에 담은 문수거사의 설화(舌禍)가 연일 가관이다. 계룡산 수도자들에게 물으면 제일 참기 어려운 고통이 외로움과 고독이라고 한다.

문수거사는 그 수련의 고통을 무림정치범 감옥에서 수련 대신 '고문공권'이 주는 육체의 한계에 전통적인 폐식과 태형식을 주화입마로 내공에 가두며 공력을 키웠다. 대구찜방의 행보도 부지런히 근혜여랑위에 대한 쨉을 날리는데도 열심인 그의 도력도 시험해볼 곳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인데, 설화라? 참 모를 일이다.

"거, 고전 춘향전말예요. 그거 다 알지요. 어이, 박 기자 몰라 춘향전?"
"경기공방 맹주님. 저 박 기자는 '코리아헤럴드무림지'에서 뽑은 양키 현지기자라 우리 고전을 잘 모릅니다."

"아, 그래요. 그럼 내가 설명해주지, 친절하게. 잘 들어 박 기자 춘향전은 말이야. 박씨전, 장화 신고 홍련전, 양반전과 더불어 우리의 영원한 고전이야. 내용은 변사또라는, 나 같은 청백리하고는 절대 다른 탐관오리인 자가 기생 월매의 딸이자 양반자제 이몽룡이의 정혼녀인 춘향이를 따먹자는 수작의 얘기지. 이제 알겠지. 우리 고전 공부도 좀 해, 응. 우리나라 여인들은 다 리뽀(이뻐). 소시(소녀시대)들 봐 얼마나 다들 쭉쭉빵빵이야. 워매 좋은거."
"맹주님, 그건 설화(舌禍)입니다. 주워 담으세요."

"설화? 아, 눈 속에 핀 꽃이라. 그랴, 맞아 내가 바로 설화 엄동설한에 피어난 꽃이야. 그 어렵고,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출세한 나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 아니겠어? 근혜여랑위는 난초야 난초. 우리들은 잡초라 바닥에서부터 꿈틀꿈틀 온갖 동물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살아가는데 난초는 이미 위에 있었잖아. 위에서 밑을 어떻게 아누? 그리고 여성들은 원래 활동 폭이 좁아. 거 왜 무술 수련 좀 같이 하려고 밤 10시 넘어 전화할 때, 남성수련자들은 다 통화가 되는데, 여성들은 불통인 거지, 이럴 때는 미쳐. 거 아예 전화기를 꺼놔요. 이거, 이래서야 사업 되겠어."

문수거사의 설화가 연일 저자거리에 날리는 전단지 마냥 뿌려질 때, 원래 명박경술사의 현재 무림권력 핵심인 영준선진연대령(박영준)과 더불어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던 두언명창검자(정두언)가 자주 사용하는 권법인 '정설도권(定說道拳)'을 날린다.

"재벌의 세습과 북조선인민무림국의 세습이 뭐가 달라. 병철원조창경자-건희일등환장창-재용편법세습공으로 가는 단계와 일성혹광분자-정일북로방-정은소통자로 가는 단계가 다를 게 뭐가 있어. 경제에도 무도의 흐름은 중요한데, 무도인의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어딜 대고 민주국에서 편법상속질이야. 글구, 나 잘못했어. 청계천 그거 나두 관계했잖아. 잘들 알지? 그 성공신화에 취해서 운하 생각 못했거든.

생각해보니 무림국의 '운하천흐름권'에는 쫌 잘못이 있었어. 그지 문제가. 미안해 급용서 바람. 그리고 나, 20대 수련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갸들이랑 이론수련을 자주해. 좋더라구. 왜? 20대 수련생들은 다 진보야? 갸들에게도 보수 수련생들 많아. 무공을 해체하여 자기화 시키는 애들도 많지만 '온고이지신'하는 애들두 의외로 많다 너. 나두 열공하고 내공에 공력을 길러서 도전, 도전, 도전."

갑제우향우공이 또 다시 '6·29는 두환백담유폐공이 기획, 연출하고 '나 이 사람 믿어주세요.' 태우인내약창이 주연이 되어 새 역사를 창조한 전면적민주화로 5·16의 두 콤비 정희철통태왕과 종필처세굴욕공이 합작하여 신화가 된 5·16과 쌍벽을 이루는 쾌거다. 그거에 비해 대중평통태왕의 6·15는 무현봉하태왕에 계승 발전하지 못한 실패지현이다'라는 '망발지권'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노령의 오지랖을 넓히는 가운데, 한나라공방의 정책무림청장인 주영창원바다랑(이주영)은 24년 전 6·29를 민주화의 초석으로, 9년 전 6·29 서해교전을 국가안보의 경각심을 일으킨 무림의 일합으로 규정한 가운데, 아사자가 셀 수도 없이 늘어난 북조선인민무림국에서는 중국인민무림국으로부터 곡물 5만 톤을 수입했는데, 대부분 옥수수와 밀가루로 인권최빈국에 식량배급최하국인 북한의 현실에 '아, 이를 어쩌면 좋아' 하면서 농촌경제연구원의 태진부원장창은 끄억끄억 울었다.
#조갑제 #이주영 #박근혜 #홍준표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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