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벼랑 끝에도 희망은 있는 건가요?

<85개의 85> 릴레이 프로젝트 _ #007

등록 2011.10.20 18:38수정 2011.10.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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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처한 노동의 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토론과 행동, 좌절과 극복의 몸짓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를 탔건 안탔건 1%의 탐욕이 강요하고 있는 '불안한 노동'의 세계에 99%의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노동이 삶을 가꾸는 게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 우리는 낯설지 않게 '해고노동자의 죽음'을 접합니다. 어느 '알바생'의 마지막을 목격합니다. 생각하면 85는 김진숙 씨가 버티고 선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숨은 85찾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없었던 85만들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85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85는 그냥 85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노동을 돌아보는 절망과 희망의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85는 무엇입니까. - <85개의 85> 프로젝트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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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부해서 자격증도 따고, 취업도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어요, 돈을 벌어야 대학을 다닐 수가 있으니까요. 대학은 나와야 하쟎아요, 이 미친 정글에서 살아 남으려면요. ⓒ 이광수


수업이 끝 나면 부리나케 달려 갑니다.
돈 벌러요.

새벽 12시 30분까지, 시급 4320원, 일주일에 네 번.
공부하고 싶은데,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미친 등록금,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지난 방학 때 죽어라고 일 해서 돈 벌어 학기 중엔 알바 안 하고 공부만 하려 했어요.
아이스크림 공장 알바가 시급이 세다 해서 갔는데...
근데, 노가다가 너무나 힘들었어요.
일주일 하다 그만 뒀어요.
하는 수 없이 학기 중에 또 알바를 합니다.

저도 공부해서 자격증도 따고, 취업도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어요, 돈을 벌어야 대학을 다닐 수가 있으니까요.
대학은 나와야 하잖아요, 이 미친 정글에서 살아 남으려면요.

교수님,
벼랑 끝 절망에 희망은 있는 걸까요?


_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시아인도통상학부 교수
(이광수 교수는 알바 대학생들의 고단한 이야기 85개를 듣고, 기록할 계획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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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85를 찾아주세요! ⓒ 85아카이브


<참여방법>
1. 여러분 주변에 어떤 85가 있는지 살펴주십시오. 관찰한 85도 좋고, 만들어낸 85도 좋습니다.
2. 사진을 찍고(휴대전화로 찍은 것도 무방), 짧은(길어도 무방) 글과 함께 85archive@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3. 85개의 85프로젝트 블로그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블로그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4. 이 아카이브는 배타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나눠주셔도 됩니다.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작업을 발견하시거든, 트위터 등으로 나눠주시고,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해 주십시오.


*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고해상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희망버스 #85 아카이브 #85호 크레인 #김진숙
댓글

김진숙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 해고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찾아 떠나는 85개의 이미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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