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국내 출시된 새 아이패드(왼쪽)와 아이패드2. 외관만 봐서는 구별이 쉽지 않다.
김시연
"눈 버릴 각오는 되셨죠?"지난달 말 '새 아이패드'를 빌려준 애플코리아 직원은 자신만만했다. 그래, 우리 집엔 이미 1세대 아이패드가 있다. 15개월 전에 샀지만 아이들 장난감이 된 '구닥다리'다. 아이들은 '더 선명하고 얇고 가벼운' 새 친구(3세대 아이패드)에 관심을 보인 건 당연했지만 이번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새 아이패드는 아빠 거야, 넘보지 마!"겨우 30g 차이, 새 아이패드도 별거 아니네?말로만 끝난 게 아니라 1주일 내내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아이들 손길을 '원천봉쇄'했다. 일단 무게와 부피가 줄어(?) 들고 다닐 엄두가 났다. 사실 새 아이패드(와이파이 기준 652g)는 아이패드2(601g)보다 50g 더 무거워진 탓에 1세대(680g)와는 겨우 30g 차이에 불과하다. 두께가 2.3mm나 줄어 훨씬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 무게 차이를 느낄 순 없었다. 눈을 가리고 시험했을 때 새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 무게 차이도 감지할 수 없었다.
새 아이패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9.7인치 큰 화면 탓에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갈 때 충격을 뛰어넘었다. 해상도가 '2048×1536'으로 기존 제품(1024×768) 4배여서 웬만한 노트북 화면보다 더 선명했다. HD급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볼 때 진가가 나왔다. 고성능 DSLR 카메라로 찍은 고화질 사진들이 선명하고 섬세하게 살아 있어 내 노트북 화면(1366×768)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눈은 확실하게 버렸다.
이런 초고해상도 화면은 카메라 업그레이드와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새 아이패드는 'iSight'라고 이름 붙인 500만 화소 카메라를 뒷면에 달아 2592×1936 고해상도 사진과 1080p급 HD 동영상(아이패드2는 720p) 촬영이 가능하다.
[아이포토] '애물단지' 사진들, '포토 저널'로 거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