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김재철 MBC 사장은 연쇄살인범"

[인터뷰]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

등록 2012.06.23 16:19수정 2021.0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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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MBC 노조원들과 함께한 신경민 의원 ⓒ 신경민 의원실


MBC 뉴스 앵커 출신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은 20일 MBC 김재철 사장이 또 두 명을 해고시킨 것에 "직장인에게 해고는 사형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사형을 남발하면 학살자라고 부를 수 있다. 무자격자가 하면 연쇄살인범"이라고 김 사장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 21일 광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 의원은 국회가 개원 못하는 이유를 "표면적으로는 법사위원장 문제지만 실질적인 것은 언론 장악 청문회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단 국회를 열고 청문회를 꼭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언론 청문회를 미루거나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온 것에 대해 "MBC-방문진 체제가 87년 민주화 이후에 뜬 것인데 방문진 체제를 정권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했다. 새로운 체제는 정치권으로부터 입김이 없는 탈정치화인데 이것을 정치권에 맡겨놓아선 안 되고 잘 아는 사람이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시청률이 소수점인 종편에 너무 과민반응 한것 아니냐는 지적에 신 의원은 "지금으로 봐서는 시청률이 낮은 문제도 있지만, 이게 꼭 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광고 문젠데 종편은 굉장히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주름살을 줄 수 있다"고 내다 보았다.

언론장악에 대한 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법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도 안된다"면서 "나쁜 정권이 나타나면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고 제도가 있어도 안된다. 결국 언론장악은 법으로는 안되고 좋은 정치 내지 정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에 신 의원은 "진보당은 비례대표 문제였지만 이것은 그보다 더 심한 상황이지만 언론이 쓰지 않는다. 수사를 해야 하는데 수사하겠나? 그럼 검찰 문제가 나오는데 결국 정치 문제다. 수사를 하면 여러 가지가 드러나겠지만 현재의 검찰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씁쓸해했다. 다음은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과의 1문 1답이다.

"종편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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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MBC 노조 거리 선전전과 함계하는 신경민 의원 ⓒ 신경민 의원실

- 국회 개원일이 지났음에도 개원을 못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개원 협상 과정에서 여당이 공식적으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달라는 문제하고 각종 청문회, 특히 언론장악 청문회는 불법 정치파업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하고 있죠. 하지만 진짜 이유는 언론청문회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정치인, 특히 여당이 말하는 이유는 실제와 차이가 많이 있죠."

- 그럼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현재 여러 가지 협상안이 있으니까 원구성은 언젠가 되긴 될 겁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될지가 문젠데 원구성이야 무작정 미룰 수는 없죠. 18대 때 원구성 하는데 80일이나 걸렸거든요. 이래서는 안 되죠."


- 중요한건 언론청문회인데 개원을 위해 포기하든지 연기할 수 있나요?
"일단 국회를 열고 청문회를 꼭 할 수 있도록 해야죠. 지금 너무 일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일단 국회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그럼 미룰 수도 있단 말씀입니까?
"그건 안되죠,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기자로서 정치를 보는 것과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하는 것이 다를 텐데.
"물론 다르죠. 현실정치는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조건도 까다롭고 요구도 많고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 정계 입문할 때 갈등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그 당시 MBC가 파업 단계에 들어가 있었는데 MBC-방문진 체제가 87년 민주화 이후에 뜬 거예요. 방문진 체제를 정권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하고, 새로운 체제는 정치권으로부터 입김이 없는 탈정치화 해야죠. 87년 체제가 MB 이후 무력화됐습니다. 이 문제를 보완하든지 완전히 새로 짜든지 해야 하는데 이것을 정치권에 맡겨놓아선 안 됩니다. 잘 아는 사람이 해야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책임감을 느껴요. 제2의 김재철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죠."

- 어떤 방향으로 개편해야 할까요?
"탈정치화가 필요합니다. 정치로부터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긴 힘들겠지만 그런 체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 새 지도부가 들어서서 당대변인에서 물러났는데 대변인 하면서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대변인 활동을 오래 못 했어요. 6개월 정도 했지만 선거를 준비하다보니 사실상 50일정도 밖에 못했죠. 대변인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총선 공천 과정을 잘 지켜봤죠. 대변인도 기자와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바빠요. 기자생활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처럼 생각하고 정치인처럼 행동해야 해요. 좋은 대변인이 되는 것은 쉽지가 않아요. 기억에 가장 남는 건 공천 발표였습니다. 이때 든 생각이 공천은 하나님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런 일이 기억에 많이 남죠."

- 종편이 출범했지만 시청률은 소수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한 채널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까지 있습니다. 종편에 너무 과잉반응 한것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으로 봐서는 시청률이 낮은 문제도 있고 그렇지만 이게 꼭 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편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겁니다."

-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죠?
"광고 문젠데 이게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또 괜찮으면 괜찮을수록 광고 확보에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광고시장 내지는 광고하는 기업에 굉장히 많은 주름살을 줄 것입니다. 그래서 종편은 시청률로만 평가하면 안됩니다. 종편은 굉장히 많은 문제를 일으킬 거에요. 우리나라 전체 시장에 주름살을 줄 수 있습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로서는 확실한 방법은 없어요.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주름살을 줄이는 거 외엔 특별히 없지요. 이미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탄생한 것에 대한 대응은 쉽지 않아요."

- 국회 차원에서 방법이 없을까요?
"국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지만 아직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무리한 거나 잘 못하는 건 규제도 해야 하고 많은 것이 필요하죠."

"언론장악 문제 해법은 정권을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달려"

- 지역구가 영등포을로 여의도동이 있고 거기엔 MBC가 있습니다. 방송사가 파업중인데 언론계 출신으로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책임감을 물론 느끼죠. 그러니까 지금 매진하는 거죠. 지역구 일이기도 하죠."

- 어제 2명이 추가로 해고 된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 아침 고위 정책위원회에서도 말했지만 직장인에게 해고는 사형이나 마찬가지예요. 어제 해고된 사람은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죠. 이분들은 국민과 MBC 전 직원이 인정하는 국민 PD, 국민 기자급에 해당되는 사람인데 김 사장은 사형시킨거죠. 사형을 남발하면 학살자라고 부를 수 있는데 무자격자가 하면 연쇄살인범입니다. 연쇄살인에 해당하는 일이, MBC에서 칼춤판이 벌어지고 있는 거에요. 이미 사장이 아닌 관계로 연쇄살인범에 해당한다고 직원들은 얘기하고 있죠. 좋은 기자, 국민 PD를 자르는 걸로 봐서는 끼리끼리 논다는 속담이 다시 입증됐거에요.

광란에 미친 질주, 연쇄살인의 배후와 지지 세력은 너무 분명해요. 기획자와 연출자는 항간에 돌아다니는 얘기를 종합하면 보직을 갖고 있지 않는 2008년도 집권초기의 올드보이라는 얘기가 파다해요. 전두환 시기의 허문도, 이상제를 연상하게 하는 이 기획자는 비선조직에서 벗어나서 자리로 돌아오던지, 모습을 드러내야 해요.

권력의 핵심에서는 MBC의 DNA를 바꾸는 수준으로 계속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라의 중요한 기관인 언론에 그리고 MBC라는 우리 사회의 자산을 망가뜨리고 있는, 역사를 거스르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세월이 흐른 뒤에 분명히 죗값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에요."

- 현재 언론장악은 누가 정권을 잡아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안심 할 수는 없습니다. 법 계정이 필요한 듯한데 어떻게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언론장악 문제는 법으로는 안되고 이건 좋은 정치 내지 정권을 뽑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법을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 놓아도 안됩니다, 그래서 미국 수정 헌법 1조가 언론과 종교를 제약하는 법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그거에요. 나쁜 정권이 나타나면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고 제도가 있어도 안됩니다. 이건 정치의 수준이고 정권을 우리가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달렸어요."

- 언론개혁과 관련해 신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부담도 클텐데 언론개혁 어떤 방향으로 해갈 생각입니까?
"언론개혁은 사실 정치개혁이에요. 정치개혁을 해야 언론개혁도 되고 정치개혁과 언론 개혁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어요. 정당문제, 선거문제, 정치과정의 문제가 다 같은 얘기에요."

- 새누리당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마찬가지예요. 진보당은 비례대표 문제였지만 이것은 그보다 더 심한 상황 아니겠어요? 훨씬 심한데 언론이 쓰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정치개혁과 언론 개혁은 같은 얘깁니다. 수사를 해야 하는데 수사하겠어요? 그럼 검찰 문제가 나오는데 결국 정치 문제죠. 수사를 얼마나 하냐에 달렸죠. 수사를 하면 여러 가지가 드러나겠지만 현재의 검찰로는 기대하기 어렵죠."

- 끝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마이뉴스> 독자분들은 정치의식이 굉장히 강한 분들인데 정치에 대한 관심이 결국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이니까 계속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또 좋은 정치인이 정권을 잡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마이뉴스> 독자분들이 많은 기여를 해줘야 합니다."
#신경민 #방송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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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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