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임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신화사
한편 절대 강자였던 중국이 없어진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쟁투에서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자가 나타나 무림을 평정해나갔다. 중국은 절치부심하면서 새롭게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자신의 몰락을 직접적으로 촉진한 서쪽 지역의 무공이 아닌, 그와는 다른 소련식의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그로부터 한동안 중국은 수치심을 참으면서 소련의 지시를 받으면서 권토중래를 노렸다. 그러나 소련의 무공 단련 방식은 중국에 잘 맞지 않았으며, 미국과 각을 세운 탓에 점점 더 많은 무림의 고수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그러던 중 중국은 결단을 한다. 무림의 고수들이 무공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용했다던 극약처방, 즉 '도광양회'가 바로 그것이다.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힘을 기르기 위해 그는 동굴 속에 들어가 커다란 돌문을 스스로 걸어 잠그고 '내 무공이 이 돌문을 깰 정도가 되기까지는 안 나오리라'고 결심했다.
이렇게 스스로를 어둠속에 가두고 무공을 연마하던 중국은 서서히 예전의 실력을 찾아갔다. 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쌓인 내공으로 동굴 문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산 전체가 떨리기도 했다.
무림의 패권은 돌고 돌아 미국이라는 새로운 강호에게 가있었다. 전체 강호는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모두 그에게는 굽실거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러던 중 한동안 존재 의식이 없던 중국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없어진 줄 알았던 그가 도광양회를 하고 있었고, 서서히 예전의 내공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굴 문에 균열... 한반도라는 무림 한 유파의 딜레마한편 중국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한반도라는 무림의 한 유파가 있었다. 이 유파는 대대로 자의든 타의든 중국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몰락한 이후 내부 분열이 생겨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어졌다. 북한은 소련의 방식으로, 한국은 미국의 방식으로 나름대로의 생존을 도모했다. 한동안 미국이 강호를 장악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세력이 확장되었으며, 북한은 그 유파의 기세가 많이 꺾여 내부적으로 많은 곤란을 겪는 지경이 되었다.
현재 중국은 여전히 자신이 동굴로 스스로 들어가면서 뱉은 약속을 지키고 있다. 강호를 평정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전에 나오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패자인 미국은 2인자 자리를 주어 중국이 완전히 예전 실력 이상을 회복하기 전에 강호로 나오게 하든지, 아니면 아예 못 나오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한 것은 바로 한국이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졌다. 영원히 이제는 강호에서 사라졌다고 여겼던 중국이 다시 돌아올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더구나 슬슬 동굴에서 나올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패자인 미국과의 관계도 당장 끊을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마냥 상황을 관망만 할 수는 없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없듯이, 동굴에서 나온 중국과 현재의 최고 고수 미국은 무림의 패자 자리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참으로 난감한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현재 친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힘을 합쳐서 중국이 동굴에서 못 나오도록 막거나,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나오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옵션을 선택하기에는 미국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과,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중국의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이 걸린다.
다음으로 아직 동굴 속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과는 대립각을 세워서 돌아올 강자의 측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언제 동굴에서 나올지 여전히 미지수기 때문에 그동안 현존하는 강호의 패자인 미국의 등살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 아무래도 불안하다.
한바탕 혼란 예상되는 강호... 약간만 생각 바꾸면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