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으로부터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증명(사진 위)부터을 몇 번 받았습니다. 시멘트 공장 주변에 '최병성은 접근말라' '원흉 최병성은 각성하라'는 등의 무시무시한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최병성
홀로 환경부와 시멘트 회사에 맞서는 외로운 싸움이었지만, 마침내 환경부의 시멘트 개선안을 이끌어 냈습니다. 시멘트 공장 굴뚝의 배출가스 규제에 2009년부터 다이옥신 기준이 강화되었고, 2010년부터 염화수소, 수은, 비소, 카드늄, 납, 크롬, 불소, 암모니아 등의 항목들이 추가로 규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더불어 이전에 단 하나도 없던 쓰레기 사용 기준도 마련되었습니다. 한 개인이 정부와 재벌을 상대한 싸움에서 이 정도면 큰 성과입니다.
하지만 쓰레기 시멘트 문제 해결은 아직 멀었습니다. 환경부의 개선안을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일본의 시멘트 공장과 비교해 환경부 개선안에 숨은 '꼼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쓰레기 시멘트 싸움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과 국내 시멘트 공장의 중요한 차이① 일본보다 20배 높은 쓰레기 사용 기준 앞에서 환경부가 최근에 만든 시멘트 공장의 쓰레기 사용 기준 중 염소(Cl) 2%는 일본의 20배라고 설명 드렸습니다. 환경부와 시멘트 공장은 가까운 일본의 쓰레기 사용 기준을 전혀 몰랐을까요?
시멘트를 생산하는 쌍용양회공업(주) 기술연구소와 서울대 등이 직접 작성한 '무기 폐기물의 시멘트 원료화 기술'(2002)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태평양시멘트 공장은 염소(CI) 1000ppm 이내의 폐기물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