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갤러리&전망대를 설명하는 유순혜 관장 노을빛 전망대&갤러리는 먼지가 쌓여있고, 창고로도 쓰기 힘든 곳이었다. 그런 공간을 활용해보려고 마음먹은 건 2011년. 수원시 '마을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였다. 아름다운 광경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정대희
"엘리베이터 없이 나선형 계단이 이어지는데, 올라가다보면 어지러워요. 그래서 죽어있던 공간이었죠."노을빛 전망대&갤러리 유순혜(57) 관장은 "먼지가 쌓여있고, 창고로도 쓰기 힘든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공간을 활용해보려고 마음먹은 건 2011년. 수원시 '마을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였다. 아름다운 광경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마을 만들기 사업 통해 죽어있던 공간이 데이트 명소로첨탑에선 수원 전역뿐만 아니라 동탄, 화성, 안양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종종 들러 풍경을 담아갔지만 동네 주민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사진으로만 남기기엔 아까운 풍경, 수원시와 수원제일교회가 함께 나섰다.
시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교회는 마을 주민에게 선뜻 문을 열었다. 여기에 유순혜 관장이 합류했다. 유 관장은 갤러리와 전망대를 꾸미고, 지동마을 벽화 그리기 사업에 앞장섰다.
"그날 유난히 지동마을이 굉장히 예뻐 보였어요. 낙후되고 낡았다는 것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눈이 내리던 날, 예쁜 마을을 보고 '뭔가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둡고 침침한 것이 안 보이고 예쁜 것만 보더라고요. 그렇게 '뭘 좀 해보자' 해서, 기획을 한 거죠."
그야말로 눈에 '콩깍지'를 끼고 시작한 일. 처음엔 포부가 있었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나선형 계단을 감싼 원기둥엔 수원 화성을 만드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다. 역사고증을 거친 유 관장의 작품이다. 높이 4m의 원기둥을 빼곡히 채운 1200여 명의 표정과 행동이 제각각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