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션트레이드쇼 참가한 이하석 대표.(왼쪽)
이하석
월급쟁이로 그저그런 재미없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며 유연하게 일하는 삶을 살 것인지의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1인 기업가이자 컨설팅의 대가 앨런 웨이스(Alan Weiss)의 <밀리언달러 컨설팅>이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책을 보면서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2015년 5월, '하세스트'라는 이름으로 본격 1인기업을 시작했다. 본업인 한국 패션 브랜드회사들의 해외 세일즈 마케팅 업무 외에 월 2회씩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담긴 리포트를 작성해 잠재고객에게 이메일 발송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스웨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는 박경태씨와 함께
'스마트 비즈니스 팟캐스트'를 런칭해 방송을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세율이 높은 스웨덴에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을까. 1인기업을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직장 다니던 시절의 월급을 넘었고 1년이 좀 지난 지금은 2배 정도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더 받고싶어도 클라이언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너도나도 살고싶다는 북유럽이지만 낯선 땅에서 1인기업을 운영하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겨울이 길고 일조량이 적은 기후탓에 첫 겨울에는 불면증을 심하게 겪었다. 또 비즈니스에서도 철저하게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어 큰 스트레스였다. 그럴 땐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거나 한끼라도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극복하려 했다. 1년 중 최소 60일은 해외출장을 나가 최신 트렌드를 접하고 바이어를 만나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잊기도 한다.
"뭐든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는 점이 1인기업의 가장 어려운 점인 동시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컴퓨터로 하는 일들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제게 필요한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마스터해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협업하는 사람이 없어 혼자라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