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꽃이 자란 호수가 된 낙동강에 녹조가 가득 피었다
정수근
그 결과 4대강엔 16개의 댐이 들어섰다. 그 댐들에 가로막힌 4대강은 매년 초여름이면 맹독성물질 내뿜는 남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는 녹조 배양소로 전락해버렸다. 환경당국은 4대강 보 준공 이후 내내 '이상 고온 현상' 운운하면서 보와 녹조의 상관관계를 부인하려 했지만 결국 환경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강물의 정체가 심각한 녹조 현상을 불러온다는 것을 말이다.
녹조 현상이 위험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여름철 우점하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맹독성물질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간에 치명적인 맹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내뿜는 데, 청산가리의 수백 배에 해당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맹독이다.
이런 맹독성물질이 우리 식수원 낙동강에서 마구 증식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정부는 "녹조가 발생해도 고도정수처리를 거치면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구에선 맹독성물질이 물고기, 가축, 야생동물 심지어 사람에까지 피해를 입힌 사례가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