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바라는 시민릴레이, 참여자 박래군
박래군
쌍용자동차 최종식 사장님께
안녕하신지요?
저는 인권운동을 하는 박래군입니다.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손배가압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 '손잡고'의 운영위원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2009년 매우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는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모든 걸 양보하면서까지 해고를 막으려 했던 노동조합은 많은 걸 잃었습니다.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29명의 동료 노동자와 가족들이 세상을 등지는 걸 우리는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런 중에 2015년 말, 최종식 사장님은 노동조합과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가 전원 복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약속이 왜 안 지켜지고 있는 걸까요? 심지어 티볼리 신차가 나왔을 때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이 티볼리를 서로 사주자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민들이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출시 이후 국내 완성차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매출을 올린 쌍용차가 2015년의 약속 전원복직 약속을 또 어겼습니다.
최종식 사장님, 사장님은 "회사가 성실하게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너무 심한 왜곡입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성실한 태도를 언제 한 번이라도 보여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해고자 8명을 복직시킬 때도 '의자놀이'로 해고자들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까지 썼습니다. 그렇게 찔끔찔끔 복직을 하는 것으로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했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 단식 중입니다. 곡기를 끊는다는 것,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9년 동안 4번째 단식한 김득중 지부장은 32일을 단식을 진행하다가 중단했고요, 전 지부장이었고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던 한상균은 옥중 단식을 7일을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계속 주시렵니까?
쌍용차 경영을 책임지시는 분으로 약속 이행을 결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약속 이행이 될 때까지 시민들의 행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쌍용차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약속 이행부터일 것입니다. 사장님의 결단으로 10년의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염원하는 시민 릴레이 단식 이튿날
2018년 4월 5일 박래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