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의원실 제공
지난 지방 선거 이후 정의당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후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우클릭 논란'이 벌어지면서 지지율 상승은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류가 한풀 꺾였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 3일 CBS 의뢰로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 정례 조사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3%p 하락한 11.8%를 기록했다(총 응답자 전국 성인 2507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응답률 7.3%, 조사방법 - 무선전화면접 10%· 무선 70%·유선 20% 자동응답 혼용, 조사기간 8월 27일~31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
국회 여건은 녹록지 않다. 민주평화당과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했으나, 노 원내대표 별세로 그 지위를 상실해 '정의당 패싱' 논란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정의당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8월 3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정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안 전 지사 사건, 2심에서 바로잡히길 바란다"
- 어느덧 정의당 대표가 되신 지 1년이 넘었어요. 1년 동안 정의당 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어요. 2년 임기의 절반이 지났는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지난 1년은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달려온 과정이죠. 선거에서 당선자를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당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더 힘을 갖는, 유력한 정당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 2014년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획기적으로 많은 수의 후보를 내지 못했어요. 여전히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간부층이 두껍지 않고, 지역의 조직도 튼튼히 구축해 나가는 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중요한 과제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지지율에 비해 당선자는 적은 거 같은데.
"그 점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인데요. 2014년과 비교해 봤을 때 아쉽게 낙선한 후보도 꽤 있어요. 당이 조금씩 자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죠.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을 내지 못했어요. 여전히 단체장의 경우에는 양강 구도를 뛰어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고,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큰 과제라고 봐야죠."
- 취임할 때 정의당을 페미니즘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잖아요. 최근 미투 운동도 있었고, 불법 촬영 문제를 지적하는 시위도 크게 열렸습니다. 이런 흐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최근 여성들에게 가장 컸던 건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이었죠. 올해 초만 하더라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그동안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과 성차별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가졌는데, 또다시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얼마 전 이와 관련한 토론회도 했고, 다양한 성폭력에 대해서 개정 법률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동의 간음죄에 대해서도 법률을 제출하는데요, 안 전 지사 2심 판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이정미 대표는 3일 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편집자 주). 법률적인 미비가 있다 하더라도 '위력에 의한 간음'이란 해석을 보다 폭넓게 할 수 있었는데 1심 재판부가 너무나 좁게 해석했어요. 다음 판결에서 1심 판결을 바로 잡히길 기대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