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돌봄 교실에 나와 손 소독하기 위해 줄 서 있는 학생들
한국여성노동자회
김미영(가명)씨는 요즘에는 마스크를 벗는 아이들을 관리하고, 젖은 마스크를 교체해주고, 수시로 손 세정제를 발라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 외부강사가 진행하던 40분 프로그램까지 지금 돌봄전담사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업무가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기존의 근로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학교관계자 뿐 아니라 학원관계자와 소통하는 시간까지 더해져 4시간 근무시간 이외에도 비공식적인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더 많아졌다.
또한 시간제 돌봄전담사가 이용하는 겸용교실은 기본적인 교구(도서, 프린트기 등) 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철저하게 청결을 관리해야 하는 시기에, 싱크대가 없는 교실에서는 아이들에게 손 씻기를 가르치더라도, 교실 외부에 나가서 손을 씻고 오게 되면 신발장에 신발을 넣으면서 다시 오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측에서는 이런 것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며 무책임한 반응을 보이는 관리자가 많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돌봄교실이 지역감염의 경로가 된다면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건 학교 측인데,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과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다. 현재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 돌봄 교실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09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간 조절하기를 요구하며, 아니 강요하며, 오후에 근무하던 두 명의 돌봄전담사에게 각각 오전 오후로 나눠서 출근하도록 하여, 각각 두 배의 업무를 맡기거나, 앞뒤로 1-2시간씩 조정하도록 하여 쉽게 노동력을 사용하여 아니 착취하여 가성비만 높이려고 하고 있다.
또한 시간제 돌봄전담사가 초과근무하게 될 경우 지급해야 할 초과근무수당을 회피하기 위해 대체인력인 봉사자에게 돌봄을 부탁하고 있다. 방학 때와 마찬가지로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은 오전에 두 명의 봉사자와 오후에 시간제 돌봄자를 거쳐 전일제 교실로 이동하면 하루에 4명의 돌봄전담사를 거치게 된다. 아이들은 서로 돌봄규칙을 공유하지 못한 상태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확한 자격기준 없이 투입되는 오전 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허용의 강도가 높아 오후가 되면 난장판이 되어 있고, 오전의 사고를 오후에 부모님에게 전달하는 것 모두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몫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