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털이 온몸에 돋아난 개미귀신옆에서 보면 흙손을 닮았다. 몸에 돋아난 센털로 주변상황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상헌
가출하여 방황하는 녀석이라 키워보기로 했다. 주변의 모래흙을 조금 담아온 뒤에 라면 용기 모퉁이에 모아놓았다. 잡아 놓은 녀석을 풀어줬더니 흙속을 파고 들어간다.
사육이라 그런지, 모래양이 적어서 그런지 곧 성충으로 탈바꿈 하려는 이유 때문인지, 원뿔 모양으로 개미지옥을 만들지는 않았다. 참고로,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종에 따라서는 이처럼 모래함정을 파지 않는 녀석도 있는데 애알락명주잠자리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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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귀신 키우기 ⓒ 이상헌
약 두어 달간 키워본 결과, 노출된 상태에서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하루 평균 3마리의 개미를 잡아 투여했다. 개미가 자기 앞으로 다가오면 잽싸게 낚아 채 모래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7월 초순에는 고치를 만들었다. 자연상태에서라면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데 수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경우는 거의 다 자란 녀석이라 속성으로 번데기가 되는 것 같다.